安-柳 연대설 계속해서 제기
경제-안보 인식 같은 시각

중도층 공략, 새누리당에게 또 다른 위협으로
안철수 신당에 유승민 합류하면 여당 ‘흔들흔들’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연대 가능성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물론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워낙 성향이 비슷하고, 안철수 의원으로서는 신당의 깃발을 높이 올리기 위해서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같은 인물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지금은 그 가능성의 희박하지만 총선이라는 것은 수많은 변수가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긴장의 끈을 놓쳐서는 안 되는 것이 바로 총선이다.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날지는 예단할 수 없다.

【투데이신문 어기선 기자】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손사래를 쳤다. 하긴 지금 당장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손을 잡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안철수 의원의 입장에서는 내년 2월초까지는 신당 창당 특히 원내교섭단체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내년 1월 공천 작업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면 탈당 인사들이 있을 것이고, 안철수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안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일 때 내놓은 혁신안을 적용한다면 탈당 인사들 중에 과연 몇 명이나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한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인사만 계속 바라볼 수도 없는 입장이다. 안 의원으로서는 현역 의원들을 생각하자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물론 다른 정당에게도 고개를 내밀어야 한다. 그러다보니 새누리당을 쳐다볼 수밖에 없다. 안 의원이 합리적이면서 개혁적인 보수 인사를 영입에 염두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유 전 원내대표를 칭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안 의원의 입장에서는 유 전 원내대표만 합류를 한다면 상당한 파급력을 보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안철수의 선택

안 의원이 공략하는 유권자는 중도층이다. 새누리당이 보수층을,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 등이 진보층을 공략하고 있기 때문에 그 중간지대인 중도층을 자신이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면 참신하면서도 중도층 인식을 가진 인물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안 의원에게는 유 전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경제적인 관점은 매우 진보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반면 안보는 보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이만한 중도인사를 찾기란 쉽지 않다. 더욱이 지난 7월 국회법 개정안 파문으로 인해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에 버림받은 인물이다. 내년 총선에서 과연 공천을 받을 수 있겠느냐 여부를 갖고 왈가왈부할 정도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물론 자신은 새누리당을 떠나본 것을 생각해본 일이 없다고 언급, 탈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유승민의 선택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정치란 생물이기 때문에 금방 변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유 전 원내대표 뿐만 아니라 유승민계가 내년 총선 공천에서 탈락하게 되면 유 전 원내대표로서는 이들에게 선물을 안겨줘야 한다. 따라서 유승민계를 이끌고 탈당, 안철수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더욱이 안 의원 입장에서는 자신이 호남 민심을 장악하고, 유 전 원내대표가 영남 민심을 장악하게 된다면 동서화합을 이룰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되는 셈이다. 때문에 안 의원에게는 유 전 원내대표가 꼭 필요한 인물이다. 물론 지금 당장 탈당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안철수 의원이 아직 신당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지도 않았다. 새누리당의 경우에는 아직도 공천 룰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내년 총선 공천 시기인 1~2월경이나 돼야 탈당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유 전 원내대표가 탈당을 해서 안 신당에 합류를 하게 된다면 아마도 상당한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철수 신당의 출현은 새누리당을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신당의 출현으로 인해 새누리당 지지율이 하락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율은 상승했다. 이는 새누리당 지지층은 분열하고 있고,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은 결집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당내 위기감을 인식하면서 지지층이 급속도로 결집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은 그동안 지지율 고공행진을 보였지만 중도층을 표방한 안 의원이 나타나면서 새누리당을 지지했던 중도층이 안철수 신당으로 옮겨간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이 합류를 하게 된다면 그야말로 상당한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새누리당 지지율을 상당히 깎아 먹을 가능성도 있다. 총선을 앞두고 만약 새누리당 지지율이 계속 하락할 경우 중도층은 안철수 신당으로 바꿀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여기에 유 전 원내대표라도 합류를 한다면 새누리당을 지지했던 중도층이 안철수 의원으로 옮겨지게 된다. 새누리당이 바짝 긴장하는 부분이 이런 부분이다. 안 의원이 탈당 선언을 할 때만 하더라도 표정관리가 안될 정도로 함박미소를 지었지만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면서 새누리당이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더욱이 새누리당 현역 의원이 탈당을 해서 안철수 신당에 합류를 한다면 이는 상당한 이슈가 되면서 총선에서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중도신당은

당내에서도 이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은 “안철수 신당이 생김으로 인해 중간층이 생겼다”며 “합리적 보수나 중도층이 이탈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우리 여당에게 엄청난 경고”라고 우려했다.

유 전 원내대표라는 특정인이 아니더라도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인물들이 안철수 신당으로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즉, 새로운 정치세력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현재로서는 안 의원의 탈당이 여권 지형변화까지 가져올 정도로 정치적 파괴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 때문에 여권 인사가 지금 당장 합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또한 설사 합류를 한다고 해도 야당 당 대표를 했던 인물과의 통합이 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도 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새누리당의 일부 이탈 세력이 합류하더라도 야권 인사들이 주축인 정당에서 영향력을 키울 수 있는 토대 자체가 구축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안철수 신당이 총선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이지만 여권 인사가 합류할 정도로 파급력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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