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인-박영선-정운찬-정동영-천정배

김종인의 합류, 박영선의 잔류, 정운찬의 고민
정동영-천정배, 과연 어디로 갈 것인지 고민 중

다섯 명 모두 모여 독수리5형제로 결합할 가능성 제기
문재인 빠진 더 민주, 독수리5형제로 선거치를 수도 있어

김종인 전 장관이 더불어민주당에 들어오면서 더불어민주당이 확연히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패배가 당내 분위기였다. 하지만 김종인 위원장이 합류하면서 당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일단 탈당을 고민했던 박영선 의원이 잔류를 밝혔다. 또한 정운찬 전 총리의 더불어민주당 영입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호남인사로 정동영 전 의원과 천정배 의원이 합류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더불어민주당의 선대위가 소위 독수리5형제에 의해 움직일 거라는 이야기가 정치권에 흘러 나오고 있다. 이러한 소문이 나오게 된 계기는 김종인 전 장관이 더불어민주당에 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기 때문이다. 김종인 위원장은 당의 모든 권한을 자신에게 부여해야 한다면서 사실상 비상대책위원회를 생각하고 있다. 문재인 대표는 선대위가 본궤도에 오르면 당 대표에서 내려오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문재인 대표의 사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과연 선대위에 누가 포함될 것이냐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독수리5형제 구성

우선 탈당을 고민했던 박영선 의원이 잔류를 선언했다. 이는 김종인 효과라고 할 수 있다. 김종인 위원장이 선대위원장으로 앉으면서 탈당 행렬이 멈춰 섰다. 물론 조경태 의원이나 박지원 의원의 탈당이 있었지만 그 이외의 현역들은 탈당하지 않겠다고 선언을 했거나 선언을 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잔류를 선언한 박영선 의원이 선대위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박영선 의원은 정운찬 전 총리가 만약 정치를 재개한다면 더불어민주당에서 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그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정운찬 전 총리는 성완종 리스트 파문 사건으로 인해 이완구 전 총리가 낙마하면서 비어있던 충청권 맹주 역할을 할 인물로 꼽히고 있다.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에 만약 들어오게 된다면 더불어민주당은 충청권 표심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정운찬 전 총리가 만약 더불어민주당으로 들어오게 될 경우 충청권 맹주로서 차기 대권 주자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민주당에 합류할 인사로 또 거론되는 인물이 천정배 의원이다. 물론 천정배 의원은 현재 국민회의를 이끌고 있다. 신당 창당 작업에 한창이다.

문제는 국민의당(안철수 신당)이 급부상하면서 호남에서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호남 현역의원들이 국민의당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천정배 신당이 그만큼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광주에서 입지가 좁아지면서 천정배 의원은 정치적 위기에 놓이게 된 상황이다. 천정배 의원으로서는 돌파구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뉴DJ 인사’들을 올해 총선에서 당선을 시켜야 하는데 천정배 의원 자신의 힘으로만은 버거운 상황이다. 천정배 의원 입장에서는 새로운 둥지가 필요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인해 더불어민주당과 함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정치권의 시각이다.

문재인의 선택

천정배 의원이 국민의당 즉 안철수 신당으로 가지 못하는 이유는 이승만 국부론 등의 이슈로 국민의당을 향해 맹폭을 퍼붓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안철수 의원은 연일 더불어민주당과의 야권연대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천정배 의원과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천정배 의원이 국민의당으로 갈 가능성이 낮다고 볼 수 있다.

달리 생각하면 만약 천정배 의원이 연대 혹은 통합을 한다면 더불어민주당과 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도 된다. 물론 천정배 의원은 전제조건을 달았다. 당이 해체수준의 쇄신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친노 패권주의를 없애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전제조건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동영 전 의원 역시 국민의당이 아니라 더불어민주당과 함께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초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의 정풍운동으로 인해 구민주계(동교동계)를 숙청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런 이력을 살펴보면 국민의당이 아닌 더불어민주당으로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호남 의원들이 똬리를 틀고 있는 국민의당보다는 더불어민주당으로 합류할 경우 정치적 이해가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호남권 특히 전북의 맹주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더욱이 최근 전북 의원 9명 전원이 당에 남겠다는 선언까지 했다. 만약 정동영 전 의원이 국민의당에 합류하겠다는 소문이라도 돌았다면 전북 의원들이 잔류 선언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즉, 최소한 정동영 전 의원이 총선에 출마하지 않거나 출마를 하더라도 국민의당이 아니라 다른 정당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있는데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될 수도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더 민주의 미래

이처럼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인 위원장을 중심으로 독수리5형제가 결성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는 정치권에 퍼져있는 ‘설(說)’에 불과하다. 하지만 ‘설’로 간과하기에는 일련의 정황들이 결성가능성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다만 독수리5형제가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과연 가져올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왜냐하면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호남 지지층은 물론 친노 지지층도 함께 공략해야 하기 때문이다.호남 지지층에 손을 내밀면 친노 지지층이 섭섭함을 느끼게 될 것이고, 친노 지지층에 손을 내밀면 호남 지지층이 섭섭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독수리5형제가 과연 이 줄타기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현재 거론되는 독수리5형제에 대한 각 지지층의 평가도 완전히 다르다. 때문에 독수리5형제가 뜬다고 해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독수리5형제의 임무가 상당히 많다. 지지층 결집은 물론 중도층 등의 공략도 필요하다. 총선은 다가오고 있지만 쉽지 않은 결합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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