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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를 보는 듯한 모습이다.
당시 세월호 참사를 터졌을 때 새누리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은 “도와주십시오”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꾸겠습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했다. 그리고 한 달 후인 7.30 재보선에서도 읍소전략을 펼쳤다.
그 결과 참패를 할 것으로 예상했던 선거결과가 오히려 새누리당 압승으로 끝났다. 새누리당의 이러한 전략이 먹혀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모습이 이번 총선에서 또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6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최경환, 김문수, 윤재옥, 김상훈, 곽상도, 정태옥, 이인선, 추경호, 곽대훈, 양명모, 정종섭, 조원진 등 11명이 후보가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최경환 의원은 “화합하고 단합해 대구를 발전시키라는 명령도 못 지켰다.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저희들에게 회초리를 들어달라”라고 읍소했다.
또한 “후보자가 마음에 안 들더라도 우리 박 대통령을 위해 이번에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며 “다시는 박 대통령을 잘못 모신다든지 대구 민생을 외면한다든지 우리끼리 싸우는 일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호소문을 낭독한 후 집단으로 사죄의 큰 절을 올렸다. 때문에 누리꾼들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를 떠올린다면서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이 패색이 짙다고 판단할 때 전통적으로 읍소전략을 펼쳤다. 2004년 탄핵 정국 당시 한나라당은 박근혜 당시 대표 체제로 천막당사와 함께 읍소전략으로 나아갔다. 그 결과 참패를 면하고 오히려 개헌 저지선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새누리당은 패배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읍소전략을 펼친다. 그 이유는 전통적으로 보수층은 보수정당에 관대하기 때문이다. 야당 지지층의 경우에는 야당이 잘못하면 곧바로 이탈을 하지만 보수층은 보수정당이 잘못하더라도 일단 재집결하는 경향이 강하다.
아무리 보수정당이 큰 잘못을 하더라도 읍소전략 하나면 일단 표심이 돌아온다. 때문에 새누리당 전략이 일단 읍소전략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과연 이러한 전략이 얼마나 효력을 발휘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읍소전략도 한 두 번 해야 통하는 것이지 여러 번 하면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보름 가까이 무릎을 꿇고 큰 절을 하더라도 3년 11개월 절반 정도는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돌아다닐 수 있으니 참으로 남는 장사”라고 조롱까지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공천 파동으로 인해 냉담하게 돌아선 보수층이 과연 재결집할 지 여부 역시 불투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