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지수 기자】 농협이 자체 브랜드상품 대부분에 쇠고기 등 수입산을 원료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이 지난 3일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농협은 ‘NH’ 등 농협 상표가 붙는 자체 브랜드 상품(PB상품) 89개 중 64개 제품에 수입산 원료를 사용하고 있으며 국내산으로 대체 가능한 쇠고기나 감자, 전분 등을 수입산을 원료로 ‘NH쇠고기진국다시’, ‘NH허니통감자’ 등의 제품에 사용했다. 

또한 러시아산 명태, 미국산 자몽과 레몬 등을 사용한 황태포, 차 등의 가공·판매도 이뤄졌다.

뿐만 아니라 도매시장 등에서 영업을 하는 농협공판장의 수입농산물 취급액은 매해 늘고 있어 2011년 2114억원에서 지난해 2499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의 경우 8월까지 21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취급 상품은 국내 생산이 안되는 오렌지, 바나나 등을 포함해 국내에서도 생산되고 있는 포도, 마늘, 당근 등 다양한 수입 농산물이다.

이에 대해 위 의원은 “수입농산물 취급액 증가는 수수료 수입 등을 위한 영업활동이 없고는 사실상 이뤄지기 힘들다”며 “밀려드는 외국산 농산물로 농업·농촌이 생존의 기로에 서 있는데 농협은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 수입산을 원료로 하는 브랜드상품까지 개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농협은 끝까지 국내 농산물로 승부하면서 수입개방의 파고를 이겨낼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2012년부터 올해 6월까지 농협 및 회원조합 판매장의 원산지 위반도 70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