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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불리는 최순실 씨가 대통령의 연설문을 사전에 입수했다는 의혹이 담긴 보도가 나간 후 새누리당은 멘붕(멘탈붕괴)에 빠졌다. 여기에 지난 25일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사과까지 했다.

그동안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방어막을 쳤던 새누리당이지만 이번만큼 속수무책이었다. 방어하기에는 너무나 엄청난 의혹이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새누리당은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그동안 최순실 게이트 관련 의혹이 나올 때마다 방어막을 쳤다.

비박계는 최순실 씨를 감싸서는 안 된다고 경고를 보냈지만, 당 지도부는 최순실 씨를 방어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왔다. 그리고 최순실 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사전에 입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새누리당 지도부는 멘붕에 빠졌다.

비주류가 된 비박계로서는 반격의 기회로 삼을 충분한 근거를 마련했다. 비박계가 당장 친박 지도부를 향해 맹공을 퍼부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앞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지율은 폭락할 수밖에 없다. 최순실 게이트는 박 대통령의 몰락뿐만 아니라 새누리당의 몰락도 자초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박계는 계속해서 친박 지도부를 향해 반격을 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면서 또 다른 이슈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것은 바로 박 대통령의 탈당이다. 비박계는 앞으로 박 대통령을 향해 탈당을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친박 지도부가 이를 용인할 것이냐는 것이다. 때문에 친박과 비박의 갈등은 증폭될 수밖에 없다. 이는 다시 말하면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비박계는 계속해서 박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할 것이고 친박 지도부는 비박계의 이런 목소리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면서 서로 갈등의 폭은 더욱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지면서 친박계와 비박계는 서로 각자의 길을 갈 수밖에 없다.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비박계로서는 자신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박 대통령을 버리는 모양새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결국 정계개편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친박과 비박이 각자의 길을 가게 되면서 새누리당은 둘로 쪼개져 제3지대에서 또 다른 방안을 모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앞으로 대선 정국이 어떤 방향으로 변화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 된 것이다. 최순실 게이트가 새누리당을 둘로 쪼개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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