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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뉴시스 | ||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새누리당이 박근혜 대통령을 버렸다. 지난 30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거국중립내각을 요구했다. 아울러 최순실씨의 긴급체포도 요구했다.
거국중립내각을 꾸려야 한다고 요구한 것은 사실상 박 대통령의 대통령 직무 정지를 요구한 것이다.
거국중립내각이란 여야가 국무총리 및 내각의 임명권을 갖고 여야 합의하에 임명하는 것을 말한다. 거국중립내각이 이뤄지게 되면 그 총책임자는 여야 즉 국회가 되는 것이다.
대통령은 외교·안보 등 외치에만 신경을 쓰게 되고, 국회가 내치를 신경쓰는 시스템이 된다. 물론 이것은 헌법에 규정된 내용도 아니다. 하지만 비상시국이기 때문에 여야 모두 거국중립내각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는 새누리당이 박 대통령을 버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친박 지도부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친박 지도부가 박 대통령을 버렸다는 것이다.
이는 새누리당이 이번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새누리당으로서는 최순실 게이트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친박계가 최순실씨의 존재를 몰랐겠냐라는 목소리와 함께 석고대죄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최순실 부역자를 청산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그리고 새누리당을 향해서는 석고대죄를 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
이는 추미애 대표 개인의 목소리가 아니라 정치권 안팎의 목소리다. 새누리당도 최순실 게이트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친박 지도부를 해체하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시켜서 새로운 보수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일부 강경파는 친박계 의원들 모두 의원직에서 사퇴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만큼 여론이 새누리당에게 차가워지고 있다.
새누리당으로서는 이제 새로운 결단을 내려야 하는 시점이 됐다. 이대로 가면 박 대통령과 함께 새누리당도 함께 붕괴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은 박 대통령에 대한 차가운 시선도 있지만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못마땅해하고 있다.
새누리당으로서는 천막당사의 정신으로 돌아가서 비상한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중 하나가 박 대통령의 탈당이다. 그리고 거국중립내각 뿐만 아니라 특검 등에 대해서도 야권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처럼 박 대통령을 계속 보호해주는 뉘앙스를 풍기게 된다면 새누리당은 더욱 큰 역풍을 맞을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새누리당이 박 대통령을 버리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 출발점이 거국중립내각이라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