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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구속된 최순실 씨 ⓒ뉴시스 | ||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최순실 씨가 실질적 주인인 미르재단·K스포츠재단의 대기업 강제모금 사실이 세상에 알려진 가운데 기업들의 사회공헌 비용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CEO스코어가 지난 6월 발표한 30대 그룹 46개 비영리 공익법인(교육목적 재단 제외)의 최근 2년간 공익사업 실적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인건비와 관리비 등을 제외한 순수 공익사업 지출액은 2790억원으로 전년 대비 4.1%(12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6개 법인 중 지난해 공익사업비를 줄인 곳은 25곳이었으며, 공익활동에 한 푼도 쓰지 않은 곳도 4곳이나 됐다.
한국기업공헌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포스코, KT, LG, 금호아시아나, 한화 등은 기부금이 줄었다. 이들은 미르나 K스포츠 재단 출연 명단에 올라 있다. 거꾸로 이야기하면 두 재단에 출연하기 위해 공익사업 지출액을 감소시켰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무리 돈 많은 기업들이라고 해도 수억원 혹은 수십억원의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대기업을 쥐어짜야 한다. 그런데 가장 쥐어짜기 쉬운 곳이 바로 사회공헌 지출액이다. 경영활동과 관련된 돈을 쥐어짜서 두 재단에 돈을 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공헌 활동 지출액을 대폭 삭감한 후 이 돈을 두 재단에 출연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대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라고 하면 취약계층 지원이나 교육·학교·학술 분야 지원이 대부분이다. 이 돈이 최순실 씨로 들어간 것이다.
때문에 올해 겨울에는 취약계층은 더욱 힘든 시절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대기업의 지원이 필요한 각종 문화행사 등이 대폭 줄어들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문화행사 기획자는 “매년 대기업으로부터 지원을 받았는데 올해는 대기업으로부터 행사에 대한 지원이 다소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최순실 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최순실 씨 한 사람 때문에 취약계층은 더욱 힘들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지출액이 줄어들면서 취약계층은 올겨울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 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