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安風, 성공 가능성 살펴보니

   
▲ 안희정 충남지사 ⓒ뉴시스

안희정 돌풍, 이재명 시장과 다른 이유 과연
야권 지지층 더불어 보수층에게도 호감 얻어

야권과 보수 아우르는 모습에 주목도 더욱 높아
당내 대선 경선 치르기 위한 적극 지지층 필요해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의 돌풍이 무섭다. 이번 설 연휴 동안 가장 주목도가 높은 인물은 안희정 충남지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설 연휴 밥상에 오른 인물 중 한 명이 바로 안희정 지사다. 안 지사의 돌풍은 여론조사 지지율에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탄핵 정국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이 야권 지지율 2위를 차지했었지만 이제는 안희정 지사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문재인 전 대표까지 위협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안희정 충남지사의 돌풍이 예사롭지 않다. 물론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율이 현재 30%를 넘나들고 있고, 안희정 지사의 지지율은 이제 10%를 간신히 넘긴 수준이다. 하지만 안희정 지사의 주목도는 상당히 높다. 그 이유는 지지율은 계속 상승세에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중도포기를 선언하면서 반기문 전 총장의 지지층을 흡수한 모습이다. 앞으로도 안희정 지사의 지지율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정치권 안팎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안희정의 돌풍

안희정 지사의 이미지는 ‘신선함’이라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2012년 대선 패배 이후 4년동안 준비해온 인물이다. 그리고 4년 동안 내내 대선 주자로 거론된 인물이다. 이미 충분히 거론된 인물이기 때문에 ‘참신성’이 떨어진다. 반면 안희정 지사는 정치경력은 상당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신선함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는 정치경력이 문재인 전 대표에 비해 오래됐음에도 불구하고 주목도는 떨어졌었다. 그래왔기 때문에 이번 안희정 지사의 돌풍은 오히려 신선함으로 다가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안희정 지사는 다른 대선 주자와 달리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비판을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문 전 대표를 비판하는 다른 정치인을 향해 맹공격을 가하고 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를 향해서 정계은퇴를 하라는 등의 극한 논쟁까지 마다하고 있지 않다. 현재 제3지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문 세력 규합을 ‘구태정치’로 규정하면서 맹비난한 것이다. 이 같은 행보는 오히려 주목도를 높였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문재인 전 대표를 청산세력이라고 주장하면서 오히려 지지율이 하락했고 결국 대선 포기 선언까지 했다. 반면 안희정 지사는 문재인 전 대표를 두둔하면서 오히려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문 전 대표 지지층이 그의 페이스메이커로 안희정 지사를 주목했기 때문이다.

안희정의 호감도

그리고 안희정 지사는 중도보수층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명박·박근혜정부 하에서의 정책도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계승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명박 정부의 대표적인 정책인 ‘녹색성장’이나 박근혜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책인 ‘창조경제’를 계승하겠는 것이다. 더욱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사드 배치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새누리당과도 대연정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야말로 파격적인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보수층이 주목하기 시작했다. 안희정 지사의 초창기 지지율을 끌어올린 세력이 문재인 전 대표 지지층이라고 한다면 최근 지지율을 끌어올린 세력은 보수층이라고 할 수 있다. 설 연휴 동안 밥상에는 정치 이야기가 당연히 올라왔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과 함께 올라온 인물이 바로 안희정 지사이다. 보수층 상당수가 안희정 지사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재인 전 대표 대세론을 꺾기 위해서 보수 대연합이나 제3지대 후보 단일화 등을 이뤄내기에 앞서 안희정 지사에 보수층이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로 미뤄볼 때 안 지사의 지지율은 당분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안희정 지사는 겨우 10%를 넘긴 상태다. 물론 이재명 성남시장의 경우에도 탄핵 정국 하에서 지지율 10%를 돌파한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이재명 시장의 돌풍과 안희정 지사의 돌풍은 다르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다. 이재명 시장의 돌풍은 소위 ‘사이다’ 발언으로 야권 지지층이 상당히 주목하면서 지지율 상승을 이뤄냈다. 하지만 탄핵 정국이 헌법재판소 정국으로 바뀌게 되면서 그만큼 주목도가 떨어졌다. 이로 인해 이재명 시장의 지지율 역시 답보상태에 빠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안희정 지사의 지지율은 보수층이 주목하기 시작하면서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당분간 지지율이 계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 안희정 충남지사 ⓒ뉴시스

안희정의 한계

하지만 그만큼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바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을 넘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헌법재판소에서 만약 탄핵심판 인용을 할 경우 그때부터 2주간 대선 경선을 치를 계획이다. 만약 1위 후보가 과반 이상의 득표를 하지 못할 경우 결선투표를 해야 한다. 따라서 더불어주당 대선 경선이 아무리 길어도 3주를 넘기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룰은 완전국민경선제다. 다시 말하면 국민의 참여가 중요하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경선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야권 지지층의 경선 참여가 아무래도 많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보수층에서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대선 경선 투표에 참여할 것인지 의문이다. 이는 안희정 지사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즉, 안희정 지사가 보수층의 마음을 잡기 위한 각종 정책이나 비전을 내놓고 있다. 대선 본선에서는 약효가 생길 수도 있지만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는 약효를 발휘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지금 안희정 지사가 필요한 것은 야권 내 굳건한 지지층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자신을 지지하는 보수 지지층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시켜야 한다.

이는 자신을 지지하는 보수층이 단순히 ‘호감’을 넘어 ‘적극지지층’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직까지는 보수층이 호감을 보이고 있을 뿐이다. 때문에 이를 적극지지층으로 바꾸기 위한 행보를 보여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의 정책을 계승한다고 밝힘으로써 오히려 야권 지지층으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안희정 지사가 대통령이 되면 과연 정권교체가 이뤄지냐는 것이다. 안 지사가 보수층을 잡기 위한 비전이나 정책을 내놓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그가 대선 경선을 넘을 수 있는 지는 불투명하다. 때문에 대선 경선 적극 투표층을 만들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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