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뉴시스

문재인 지지율, 전국적으로 고르게 1위
영호남 아우르게 1위 달린 후보 처음

60대 이상에서 문재인 비토론 확고해
60대 이상 투표장으로 몰리면 쉽지않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이 굳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문재인 전 대표가 올해 들어와서 1위를 내어준 적이 없을 정도로 다자간 구도에서도 양자구도에서도 대세론이다. 더욱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을 치르면서 그 대세론은 더욱 증명 되고 있다. 단순히 여론조사 수치상의 대세론이 아니라 현실적으로도 대세론이 있다는 것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은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그 대세론에는 한계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 한게를 돌파하지 않으면 문재인 전 대표도 위기가 올 수 있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위 자리를 내어줄 생각이 없어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 수치를 살펴보면 올해 들어서 다른 대선 후보에게 1위 자리를 내어준 적이 없다. 특히 전국적인 고른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호남은 물론 영남 특히 TK 지역에서도 1위를 달리는 등 전국적으로 1위를 하면서 때로는 지도 상에서 모든 지역이 파랗게 물들이고 있다. 혹자는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이 그야말로 ‘공포’스럽다고 이야기할 정도다. 만약 이대로 대선을 치르게 된다면 아마도 전국에서 1위로 득표를 한 첫 번째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도, 김영삼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도, 노무현 전 대통령도,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도 꼭 한 지역에서만은 1위 득표를 하지 못했다. 그런데 만약 문재인 전 대표가 이런 상황에서 당선이 된다면 모든 지역에서 1위를 달성한 최초의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무섭고 공포스럽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공포스런 지지율 1위

문재인 전 대표가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고 있는 이유는 ‘정권교체’라는 열망이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운영 농단 등으로 인해 파면 당하고 구속된 상황이 되면서 적폐청산이 시대정신이 됐다. 문재인 전 대표는 ‘정권교체’라는 카드와 ‘적폐청산’이라는 카드를 내밀면서 지지층을 상당히 확보를 했다. 또 다른 이유는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4년 가까이를 대선 준비를 해왔다. 2012년 대선 선거운동까지 포함하면 5년을 준비해왔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정당의 후보들은 대선 준비가 전혀 돼있지 않았다. 안철수 전 대표 정도만 준비가 돼있을 뿐 다른 정당의 대선 후보들은 급조한 상황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언론의 주목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때문에 인지도나 지지율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자유한국당이나 바른정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분당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보수층의 분열을 초래했다.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지율을 올리는 것이 쉽지 않다. 아울러 모든 언론에서 문재인 전 대표를 견제하는 것이 오히려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문모닝(아침마다 문 후보를 비판하는 것)’이라는 말이 탄생할 정도로 각 정당이나 언론들이 문재인 전 대표를 비판하고 있는데 이것이 오히려 지지층을 더욱 굳건하게 결집하게 만들었고, 이를 바탕으로 지지율 1위를 굳혔다는 것이다.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 호불호가 확실한 사람들이야 문재인 전 대표를 지지하거나 반대하거나 하겠지만 중간지대에 있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각 정당이나 언론들이 문재인 전 대표를 비판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 아울러 다자구도 하에서 특정 후보를 비판한다고 해서 표심은 분산되는 것이지 하나로 뭉치지 않는다. 다시 말하면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층은 굳건한데 다른 정당 후보들의 지지층은 굳건하지 못하다. 때문에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호불호 확고해

하지만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우선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호불호가 유권자들에게 확고하다. 때문에 중도확장이 과연 가능하냐라는 문제가 있다. 지금의 지지율로는 대선 본선에서 쉽지 않기 때문에 중도확장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호불호가 유권자들에게 확고하기 때문에 중도확장 자체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문재인 전 대표를 싫어하는 유권자들에게도 다가가는 그런 모습을 문재인 전 대표가 보여줘야 한다. 또 다른 문제는 이번 대선이 세대투표 경향이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각종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전지역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그 내용을 뜯어보면 40대 이하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가 확실한데 60대 이상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 비토론이 확고하다. 즉, 60대 이상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율이 턱없이 낮게 나온다. 문제는 60대 이상 유권자가 전체 유권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다. 60대 이상 유권자 비중이 24.1%로 처음으로 천만명을 넘었다. 다시 말하면 60대 유권자가 대선에서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60대 이상 유권자들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 비토론이 확고하다. 이들이 투표장으로 향할 경우 문재인 전 대표로서는 쉽지 않은 선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60대 이상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 것인지 그것을 고민해야 한다. 물론 반드시 투표를 하겠다는 유권자들이 20~40대 유권자들이 높은 반면 60대 이상 유권자는 낮게 나왔다. 즉, 이번 대선에서 60대 이상 유권자들이 투표장으로 가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60대 이상 유권자들이 투표장으로 향하게 하는 촉매제가 있다면 60대 이상의 투표율도 높게 나올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문재인 전 대표는 상당히 곤란한 대선을 치러야 할 수도 있다.

60대 이상 선택은

또 다른 문제는 대선 경선 이후 과연 당내 문제를 어떻게 정리를 해야 할 것이냐는 것이다. 2~4위 후보와의 화학적 결합이다. 만약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선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다면 나머지 후보들과 화학적 결합을 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이 쉽지 않아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대선 경선 과정에서 각 지지층의 충돌이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졌다. 이에 안희정 충남지사의 경우에는 ‘질린다’라는 표현까지 사용할 정도로 감정의 골이 상당히 깊다. 더욱이 다른 후보의 전폭적인 지지나 지원을 받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왜냐하면 다른 후보들은 모두 지자체장이기 때문에 대선 본선에서 함께 뛰지 못한다. 즉, 나홀로 대선을 치러야 한다. 지자체장은 지지를 발표하는 순간 선거법에 위반되기 때문에 다른 후보들은 각자 지자체로 돌아가서 조용한 나날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과연 다른 경선 후보들이 문재인 전 대표를 지지하는 것인지 아닌지 애매하게 되면서 다른 경선 후보들의 지지층 역시 문재인 전 대표가 아닌 다른 대선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

문재인 전 대표 대세론은 아직 확고하다. 하지만 언제든지 무너질 가능성은 높다. 때문에 이 대세론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넘어야 할 산이 많이 있다. 그것을 넘지 못하면 대세론은 무너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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