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박근혜·박지원·유승민 어찌하오리까

대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각 후보들 지지 호소
각 후보들마다 난제로 대변되는 인물 꼭 있어
극복의 대상 아니기 때문에 쉽지도 않은 상황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이제 공식 대선 선거운동 기간으로 접어든다.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유권자들을 향해 호소하게 된다. 하지만 후보들마다 내부적인 문제는 안고 있다. 특히 그 내부 문제는 인물로 대변된다. 이 문제를 해소하지 않으면 대선 공식 선거운동에서 쉽지 않은 선거운동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이를 제거하기란 쉽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그야말로 난감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문재인 vs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는 박영선 의원의 탈당 문제가 가장 큰 고민이다. 문재인 후보가 대선 경선에서 승리를 하면서 이언주 의원은 탈당했고, 변재일 의원 등 비문계 인사들은 탈당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비문계 인사들의 탈당을 막아야 하는 것이 과제였고, 과제이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박영선 의원이다. 아직까지 탈당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지만 박영선 의원 탈당설은 계속 제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만약 박영선 의원이 탈당을 결행할 경우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내부적으로 결속을 하지 못하는 후보가 대통령이 돼서 국민을 어떻게 어루만져줄 것이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제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재인 후보로서도 박영선 의원을 붙잡아둘 방법이 없다. 워낙 감정의 골이 깊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비문 인사인데다 대선 경선 기간 동안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이 박영선 의원에게 상처를 너무 많이 줬기 때문이다. 그것이 문재인 후보가 손을 내민다고 해서 과연 얼마나 돌아설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문재인 후보에게는 박영선 의원이 계륵이라고 할 수 있다. 버릴 수도 없지만 취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그야말로 난감한 상황이다. 이 숙제를 해소하지 못하면 쉽지 않은 대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vs 박근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 남은 과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다. 지난 12일 4.12 재보선의 결과를 보듯이 아직까지 대구·경북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상당하다. 때문에 박근혜 전 대통령을 버릴 수도 없다. 그렇다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취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홍준표 후보로서는 전략적 모호성의 입장을 보여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친박 인사들이 홍준표 후보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의 면회를 제안했다. 하지만 이를 과감하게 거절했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취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렇다고 아예 버릴 수도 없다. 친박 청산을 요구하는 당안팎의 목소리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으로 인해 이미 친박은 청산됐다고 주장했다. 즉, 전략적 모호성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과 합리적 보수주의자의 표심을 한꺼번에 얻겠다는 전략이다. 문제는 이런 전략이 결국 한 자리 숫자대의 박스권에 갇히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홍준표 후보는 수구정당의 대선 주자라는 이미지가 각인됐기 때문이다. 또한 전략적 모호성이 친박 지지자들이나 합리적 보수주의자 모두에게 오히려 외면 당하는 그런 결과를 낳았다. 때문에 전략적 모호성을 버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버리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박근혜 전 대통령을 버린다면 당내 친박 인사들의 반발이 상당히 거세질 것이기 때문이다.
안철수 vs 박지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과제로 남는다. 안철수 후보 개인의 지지율과 국민의당 지지율을 비교하자면 적게는 10%p, 많게는 20%p 차이가 난다. 이는 다시 말하면 안철수 후보 개인을 지지하지만 국민의당을 지지하는 것은 아닌 유권자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안찍박’ 정서다. 안철수 후보를 찍으면 박지원 대표가 상왕이 된다는 정서가 대표적이다. 안철수 후보로서는 이번 공식 선거운동 기간 동안 혼자 개인 플레이를 해야 하는 수도 있다. 국민의당 존재가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국민의당이 호남 정당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또한 40석으로 과연 어떤 국정운영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회의도 드는 것이 사실이다. 이를 안철수 후보가 극복하지 못한다면 가장 큰 난제가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국민의당을 마냥 버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안철수 후보에게 있어 국민의당은 대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 동안 쉽지 않은 난제를 만들어주고 있다.
국민의당 현역 의원들이 호남에 집중해 있고, 다른 지역에서는 희소성을 보인다는 것 역시 난제다. 현역 의원들이 선거운동을 하는 것과 원외위원장들이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천양지차이다. 때문에 안철수 후보가 호남에 갇힐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그것이 대표하는 것이 바로 박지원 대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박지원 대표를 버릴 수도 없다. 만약 박지원 대표를 버리게 되면 대선 공식 선거운동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안철수 후보는 박지원 대표를 버릴 수도 그렇다고 취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유승민 vs 유승민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에게 있어 유승민 후보 자체가 숙제이다. 유승민 후보 지지율이 상당히 낮게 나오기 때문이다. 유승민 후보에게 있어 배신자 프레임과 낮은 지지율이 가장 큰 숙제이자 난제이다. 유승민 후보나 바른정당이 다른 정당에 비해 지역적 텃밭이 없다. 그렇다고 굳건하게 지지하는 계층도 없다. 정의당의 경우에는 노동단체가 굳건하게 지지를 해주지만 바른정당은 그런 굳건한 지지계층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지지율을 반등시킬 수 있는 계기도 없다. 유승민 후보가 그만한 능력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 때문에 바른정당 내부에서 후보 등록 직전에 유승민 후보 사퇴까지 이야기가 나왔다. 그만큼 바른정당 내부의 상황이 심상찮다는 것이다. 물론 유승민 후보는 후보 등록을 하면서 끝까지 완주를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의 지지율이 그대로 유지될 경우 과연 완주를 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이 남을 수밖에 없다. 유승민 후보로서는 유승민 후보 자신을 극복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처럼 각 후보마다 극복해야 하는 인물 숙제가 남아있다. 그렇다고 극복할 수 있는 대상도 아니다. 극복할 수 있는 대상이라면 벌써 극복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 숙제는 대선 끝날 때까지 계속 갖고 가야 하는 숙제인 셈이다. 대선 공식 선거운동은 시작됐지만 각 후보들은 난제를 안고 선거운동을 하게 되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