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유플러스 협력업체 노동자 관리자와 주고 받은 문자 내용 <사진 제공 = 희망연대노조>

LGU+ 협력업체 노동자 안전장비 없이 작업 중 추락
안전장비 지급 요구하는 노동자에 업무성과 조건 제시

노조 “현장 근무자 노동환경, 직접고용으로 해결해야”
LGU+ “협력사에 당사 위탁업무를 수행토록 지속 권고”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최근 LG유플러스 부천서비스센터(이하 부천센터)에서 현장직 노동자들에게 안전장비를 지급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에 휩싸였다. 더군다나 안전장비 지급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에게 업무성과를 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4일 희망연대노동조합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에 따르면 한 달여 전 LG유플러스 부천센터를 운영하는 협력업체가 교체됐다. LG유플러스 홈서비스센터는 간접고용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

해당 업체는 개통·AS 현장직 노동자들에게 “안전장비를 3개월 후 지급하겠다”고 공지했다. 이에 노동조합이 반발하고 나섰지만 경영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업체 측은 안전장비 지급을 미뤘다. 게다가 “직원들이 노력해야 3개월 내로 안전장비 구매가 가능하다”며 업무성과를 조건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던 와중에 지난달 29일 부천센터 소속 AS노동자가 작업 중 사다리 없이 맨손으로 지붕 난간에 오르다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 제유곤 수석부지부장은 “LG유플러스 홈서비스센터가 ‘성과가 발생해야 안전장비를 지급하겠다’고 한다”라며 “장비 없는 3개월 동안 현장직 노동자들은 매일, 매 순간 목숨을 걸고 일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본적인 안전장비조차 없이 일을 시키는 현장을 바꿔야 한다”며 “하도급 구조에서는 개선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원청인 LG유플러스가 직접고용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장준 노조 정책국장은 “사측이 산업안전보건법상 사업주의 의무와 노사 간 단체협약을 이행하지 않은 것”이라며 “외주화, 간접고용으로 현장은 더욱 위험해지고 있다. 원청인 재벌 대기업이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접고용 구조에서는 이 같은 문제가 해결될 수 없기 때문에 원청인 LG유플러스가 직접고용을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다.

하지만 제 지부장은 <투데이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직접고용 요구에 대해서는) 이전에 ‘협력업체 구조를 개선하겠다’, ‘하도급과 상생하겠다’고 말한 이후 본사의 입장 변화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LG유플러스 측은 본지에 “회사는 협력회사가 적법한 방식으로 당사 위탁업무를 수행하도록 지속 권고하고 있다”며 “개별적으로 문제가 되는 사항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도급사로서 가능범위 내에서 적극적으로 시정권고 등을 하고 있다”고 이 외에는 현재 전달할 수 있는 입장이 없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 5월 21일 SK브로드밴드는 자회사를 설립해 협력업체 소속 기사들을 직접고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에서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적극 추진하는 상황에서 시대를 역행하는 LG유플러스의 간접고용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본지의 취재 결과 부천센터 측은 이달 중순까지 안전장비 일부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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