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이수형 기자】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을 맞이해 서울 도심에서 고종황제 즉위식이 처음으로 재현될 예정이다. 대한황실문화원은 오는 14일 오전 10시 30분 덕수궁과 서울광장에서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 재현 행사인 '대한의 시작, 그날'을 연다고 12일 밝혔다. 

고종은 1897년 10월 12일(음력 9월 17일) 환구단에서 하늘에 제사를 드리고, 황제에 올랐다. 그리고 조선의 국호를 '대한'으로 고쳐 대한제국의 탄생을 국내외에 선포했다. 

대한황실문화원에서는 "이는 청, 러, 일의 간섭에서 벗어나 세계 열강과 대등한 자주독립 국가임을 거듭 알리고 국권의 강화를 전 세계에 알린 역사적 사건"이라며 "'대한'이라는 국호는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계승됐고, 정부 수립 이후 오늘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일제강점기 일본이 허물어버린 환구단을 대신해 3단의 원형 단을 쌓아 '환구대제'를 올릴 계획이다. 환구대제는 왕이 환구단에서 하늘에 제를 올리는 의식이다. 명나라의 압력으로 세조 이후에 폐지되기 전까지는 조선의 왕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국가적 제천 의례로 고종 황제가 대한제국을 선포하면서 부활했다. 

대한황실문화원은 대한제국 선포의 의미를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어가행렬 220명 가운데 문무백관, 황제 가마꾼, 상소문 낭독자 등 50명을 시민공모로 선발했다. 서울광장에서 고종이 황제에 등극해 대한제국을 선포하는 순간 참가자와 시민이 함께 "만세, 만세, 만만세"를 외칠 예정이다. 

행사장에서는 고종이 평소 즐겨 마셨다는 '가배차'(커피)도 만나 볼 수 있다. 아울러 서울시청 신청사에서는 11∼15일 대한제국 관련 사진전도 개최된다. 

대한황실문화원 이동현 팀장은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 재현 행사가 고천제, 고종황제 즉위식, 대한제국 선포식, 환구대제까지 처음으로 공개된다"며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서울광장을 찾아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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