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명 중 5명 연루, 3명 징계 처분 내려져
새로운 인력 충원 위해서는 갈등 불가피
현역 5명 제외한 채 경선 버스 출발해야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국민권익위원회가 국민의힘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고, 국민의힘 당 지도부는 그에 대한 제재를 가했다. 12명의 의원 중 6명은 소명이 됐다면서 제재를 가하지 않은 반면 나머지 6명에게는 제재를 가했다. 주목할 것은 제재 대상 의원 6명 중 3명이 윤석열 캠프 소속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캠프에서 중책을 맡아왔기 때문에 적잖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새로운 인력을 충원해야 하는데 103명의 의원들 중에는 이미 캠프를 선택한 의원들이 상당수다. 이는 결국 인력 충원을 위해 다른 캠프 인사들을 빼와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앞서 국민권익위원회는 국민의힘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를 한 결과 12명의 의원이 부동산 위법 소지가 있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당 지도부에게 명단을 통보했다. 그리고 당 지도부는 지난 24일 7시간의 마라톤 회의를 했고, 12명의 의원 중 6명에 대해 탈당 요구 및 제명을 결정했다.
투기 의혹 대상은 누구
이준석 대표는 최고위원회 직후 “안병길, 윤희숙, 송석준 의원은 해당 부동산이 본인 소유가 아니고 본인이 행위에 개입한 바가 전혀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면서 이들에 대한 징계 처분을 내리지 않겠다고 24일 밝혔다.
그러면서 “강기윤, 이주환, 이철규, 정찬민, 최춘식, 한무경 의원은 만장일치로, 모두의 뜻을 모아 탈당(권유)과 함께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으로 요구하기로 했다”고 했다. 특히 한무경 의원에 대해서는 “다음 의총에 제명안을 상정하겠다”고 말했다.
12명 중 5명은 윤석열 캠프 사람이다. 송석준 의원은 기획본부장 겸 부동산정책본부장, 안병길 의원은 홍보본부장, 이철규 의원은 조직본부장, 정찬민 의원은 국민소통위원장, 한무경 의원은 산업정책본부장으로 캠프에 이름을 올렸다.
안병길 의원은 캠프 직책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정찬민 의원과 한무경 의원 역시 직책을 내려놓았다. 이철규 의원과 송석준 의원은 지도부가 일단 소명이 됐다고 했기 때문에 캠프에 잔류할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전면에 나서기는 힘든 상황이 됐다.
캠프 소속 5명의 의원이 부동산 투기에 연루되면서 캠프는 곤란한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비록 일부 의원들은 소명이 됐다고 하지만 캠프 전면에 나설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캠프 기능이 일시 스톱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선 경선 버스가 오는 26일 출발을 하게 되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본격적으로 활동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캠프가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윤석열 캠프는 과연
하지만 윤석열 캠프 소속 인사 중 5명이 부동산 투기에 연루되면서 캠프 활동이 여의치 않게 됐다. 결국 캠프에서 5명의 인사가 맡고 있는 역할을 다른 사람이 해야 하는데 당장 사람을 영입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캠프 사람들 중 일부가 그 업무를 일시적으로 맡아야 한다.
이는 캠프의 업무가 가중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선 버스가 26일 출발을 하기 때문에 초기 기선제압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캠프가 민첩하게 움직여야 하는데 캠프 업무가 가중되면 민첩하게 움직이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더군다나 5명이 연루됐다는 소식은 캠프를 뒤숭숭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언제든지 자신의 업무와 역할이 바뀔 수도 있다는 인식 때문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캠프가 기능이 원활하게 돌아가려면 하루라도 빨리 새로운 인물에 대한 충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곧 대선 경선이 시작되기 때문에 지금은 어느 정도 캠프 인사가 마무리 되어야 할 시점이다. 하지만 새로운 인력을 충원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 다시 줄세우기 논란으로
새로운 인사를 충원하기 위해서는 다른 캠프에 있는 인사를 영입하는 것 이외에 방법이 없어 보인다. 그러자면 결국 다른 캠프와의 갈등이 불가피하다. 이미 벌써 캠프 간에 ‘줄세우기’ 논란을 벌이고 있는 상황 속에서 다른 캠프 인사를 빼돌려 온다면 그에 따른 갈등은 불가피하다. 그렇다고 당의 중립을 지켜야 하는 인사들을 영입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윤석열 캠프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새로운 인사들을 채우지 못하면 캠프가 제대로 업무를 수행하기 어렵게 되면서 후보에게 타격이 불가피하다.
만약 내부 갈등을 피하고 싶다면 결국 현역 없이 캠프를 꾸려야 하는데 그것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 대선 경선에서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조직력이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자면 캠프에 현역 의원들이 대거 배치가 돼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5명의 의원이 한꺼번에 빠져 나갔다는 것은 캠프에게는 치명타가 된다.
윤석열 캠프로서는 최대 난관에 부딪힌 셈이다. 103명 중 5명이라는 숫자는 윤석열 캠프에게는 큰 숫자이며, 이를 채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