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변수 앞두고 여야 신경전 거세져
이재명 측, 중대선거구제 개편 등 개헌론
제3지대 소수정당 살아남기 위한 방안
윤석열 측, 단일화 담판론 주말에 등장
안철수 태도에 따라 대선 막판 변수로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여야가 대선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안철수 쟁탈전이 한창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품는 세력이 이번 대선의 승패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되기 때문에 여야 대선 후보 모두 바짝 신경 쓰는 모습이다.
문제는 안 후보의 태도이다.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이번 대선의 승패가 갈라지기 때문에 여야 정치권 모두 안 후보의 선택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그리고 유권자들 역시 그의 선택에 따라 어떤 정치적 태도를 취할 것인지 관심을 갖고 있다.
이른바 ‘안철수 쟁탄전’이 한창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개헌론을 꺼내들었고, 국민의힘은 계속해서 담판론을 꺼내들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번 대선은 혼자서는 이기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정치교체의 기회로 만들자고 주장했다.
우리 정치 체제는 양당 독식 주의이기 때문에 제3의 정치, 제3의 정당에 대한 선택이 가능한 정치는 아니었다면서 그런 정치체제로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이유로 더불어민주당은 개헌과 선거제도 개편 등의 정치개혁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2년 전 총선에서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만들었던 과오를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대통령 4년 중임제와 결선투표제, 국무총리 여야 협의 추천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당장 단일화 아니더라도
이 후보 측은 당장 단일화는 아니더라도 안 후보가 끝까지 완주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 이유는 안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층이 겹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단일화 카드를 직접 꺼내기 보다는 제3의 정당인 국민의당이 앞으로 살아남기 위한 카드를 내밀었다.
즉 이 후보는 안 후보가 끝까지 완주를 하는 것이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개헌론을 꺼내들면서 안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다만 안 후보는 민주당의 정치개혁안에 대해 “들은 바 없다”면서 그렇게 소신 있으면 그렇게 실행하면 되지 않겠냐면서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안 후보 입장에서 민주당의 개헌론 제안은 자신의 레이스를 흐트러 놓아 안 후보 지지층을 이 후보에게 흡수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
민주당으로서는 나쁘지 않다는 반응이다. 안 후보가 끝까지 완주한다면 오히려 민주당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오히려 개헌론을 꺼내들어서 안 후보 지지층 뿐만 아니라 제3지대 지지층을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이 후보 편으로 만들어 보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이런 이유로 계속해서 개헌론을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것이 제3지대 지지층을 흡수할 것인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2차, 3차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개헌론을 계속해서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의 태도
윤석열 후보 측은 계속해서 담판론을 꺼내들고 있다. 안 후보가 단일화에 대해 완전히 문을 닫았지만 윤 후보 측은 단일화는 문이 닫힌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정권교체라는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있는 안철수 후보에 대한 윤석열 후보의 생각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밝힌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주말에 윤 후보와 안 후보가 만나서 단일화 담판을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갈등을 보이는 것도 단일화 담판을 극적으로 보이기 위한 장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소설’에 불과하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윤 후보와 안 후보가 주말에 만나 담판을 벌이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안 후보 입장에서 완주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단일화 담판을 한다면 그 정치적 타격이 상당히 클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안 후보가 단일화 담판을 하게 된다면 정치적 재개가 불가능한 상태로 빠질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 후보 측이나 국민의힘에서는 주말 담판론을 꺼내들고 있다. 그만큼 단일화 담판론이 대선 막판 변수가 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헌론과 담판론이 맞부딪히면서 그에 따라 지지율은 출렁일 수밖에 없다. 다만 민주당이나 국민의힘 모두 안 후보의 지지층을 자신에게 흡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안 후보가 어떤 식으로 선거운동을 앞으로 해나가느냐에 따라 대선 판도가 바뀔 것으로 예측된다.
핵심은 과연 득표율 10%를 넘길 수 있겠냐는 것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10%의 득표율을 넘길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안철수 득표율은
하지만 득표율 10%를 넘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이 후보 측이나 윤 후보 측 모두 안 후보의 지지층을 자신에게 흡수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개헌론과 담판론을 꺼내든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인데 그렇기 때문에 안 후보의 앞으로 선거운동이 어떠하냐에 따라 득표율 10%의 방향도 결정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제3지대의 돌풍이 불 것인지 여부는 이번 주말 특히 25일 저녁에 열리는 TV토론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토론회에서 이 후보는 개헌론을 통해, 윤 후보는 담판론을 통해 계속해서 안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낼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안 후보가 이날 토론회에서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향후 대선 흐름이 바뀔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1차 토론 때처럼 윤 후보를 계속 공격할 것인지 여부에 따라 대선 막판 흐름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윤 후보에 대한 공격이 둔화된다면 주말 담판론에 힘을 실어주게 되는 것이고, 윤 후보의 공격이 1차 토론 때와 비슷하다면 담판론은 물 건너 간 셈이다.
아울러 이 후보의 개헌론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여부도 주목해야 한다. 개헌론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면 이 후보와 안 후보의 연대론에 힘을 실어주기 때문이다.
대선이 이제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개헌론과 담판론은 더욱 불이 붙을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안 후보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대선판에서 어떤 식으로 안 후보의 태도를 보일 것인지 여부에 따라 대선 판도가 바뀌게 되기 때문에 안 후보에 대한 러브콜을 이 후보 측이나 윤 후보 측 모두 보낼 것으로 예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