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세계 여성의 날’ 맞아 업종별 남녀 직원 수 조사

일자리 정보를 살펴보는 여성 구직자들 [사진제공=뉴시스]
일자리 정보를 살펴보는 여성 구직자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국내 150개 대기업에 종사하는 직원들의 성비와 급여를 조사한 결과, 롯데쇼핑과 아모레퍼시픽 등 ‘유통업종’에 종사하는 여성 직원의 비율이 53.9%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 비율이 가장 낮은 업종은 4.7%를 기록한 철강업으로 확인됐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오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분석한 ‘주요 대기업의 업종별 남녀 직원 수 및 평균 급여 비교 조사’를 7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기업은 주요 15개 업종별로 매출 상위 10위 안에 포함되는 총 150개 대기업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당 기업의 2020년 기준 전체 직원 수는 83만1096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남성 직원은 63만1424명인 반면 여성의 수는 19만9672명으로, 전체 직원 중 여직원의 비율은 24% 정도에 그쳤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롯데쇼핑과 이마트 등이 포함된 유통업종의 경우 여성 직원 비중이 53.9%를 차지했다. 해당 업종의 경우 여직원(3만9839명)이 남직원(3만4092명)보다 5700명 이상 많았다. 

여성 인력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쇼핑’으로, 2020년 기준 전체 직원 2만2791명 중 여성 인력은 67.7%인 1만5439명으로 나타났다.

이어 ‘아모레퍼시픽’은 전체 직원 5830명 중 여성이 66.9%(3903명)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식품 업체 동원F&B(63.4%), 오뚜기(63.2%), 이마트(62.5%) 순이었다.

금융업의 경우 여직원 비중 49.2%를 기록했다. 이어 식품(43.5%), 운수(34.1%), 섬유(32.5%), 제약(30%) 순이었다.

반면 철강업은 여직원 비율이 4.7% 수준에 그쳤다. 조사 대상 철강 업체 매출 상위 10개 기업의 2020년 전체 직원 수는 4만1207명이었다. 이중 여성 직원은 1952명으로 2000명도 되지 않았다. 이어 자동차(5.5%)와 기계(6.1%) 업종도 10% 미만을 보였으며, 건설(11.2%), 가스(12.7%), 전기(16.9%) 순으로 여성 인력 비중이 10%대 수준을 보였다.

한편 조사 대상 기업의 2020년 기준 남성 직원 평균 연봉은 7970만원이었다. 여성 직원은 5420만원으로 남성의 68% 수준으로 조사됐다.

특히 금융업 남직원의 평균 보수는 1억2840만원인데 비해 여직원 평균 보수는 7420만원으로 남성의 57.79%에 불과했다. 다만 여직원의 평균 보수 절대 금액은 15개 업종 중 가장 높았다.  

남성 대비 여성의 평균 보수 수준이 상대적으로 가장 높은 업종은 섬유업으로 나타났다. 남성 평균보수는 4820만원이고 여성은 88.60% 수준인 4270만원이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와 함께 다양성(Diversity) 항목이 강조되는 추세”라며 “기존 여성 인력이 적은 업종에서도 앞으로 여직원 비율이 높아지고, 남녀 연봉 차이도 조금씩 좁혀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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