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도입 시, 고령자 취약 원인 분석해야”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자동화 기술의 도입이 50세 이상 사무직 고령 근로자의 퇴직 위험을 3배 이상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0일 ‘BOK 경제연구’ 14호를 발간하고 자동화, 인공지능 등의 기술 도입이 고령자 퇴직위험에 미치는 영향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는 한은 미시제도연구실 정종우 부연구위원과 서울대 이철희 교수가 참여했으며 2015년 초 기준 3033개 기업에 종사 중인 25~69세 근로자 96만2404명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자들은 각 기업들이 IT 투자를 확대하고 관련 장비를 구입한 후에 발생한 고용 변화를 살폈다. 3년간 근로자 고용상황을 추적조사 해 퇴직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들여다 본 것이다.
연구 결과 기술도입 자체는 근로자의 퇴직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술도입으로 인한 생산성 증대가 노동수요 증가 및 고용유지 효과를 나타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 역시 기술은 기존 업무를 대체하면서 생산성 증대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이중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령대에 따른 퇴직위험은 서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직종 및 퇴직사유에 따라서는 기술 도입이 고령근로자의 퇴직위험을 크게 높인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으로 사무직 고령 근로자의 경우 자동화 기술 도입에 따라 퇴직위험이 3.62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젊은 근로자와 비교해 1.3배 높은 수치다.
IT 관련 장비 구입 역시 고령 근로자의 비자발적 퇴직 위험을 1.48배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젊은 근로자에게는 퇴직 위험에 영향을 주지 않았던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이와 관련 연구자들은 “인구감소에 대비해 노동력 유지를 위한 정책 수립 시, 기술 도입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근로자 연령에 따라 상이할 수 있음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라며 “새로운 기술 도입 시 고령자의 고용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원인에 대해 면밀한 분석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주요기획: [도시 개발의 그림자, 구룡마을], [新중독 보고서], [디지털 신곡(神曲)]
좌우명: 시민의 역사를 기록하는 기자 다른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