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위메이드]
[사진 제공=위메이드]

【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화폐 위믹스의 ‘운명의 날’이 한 주 더 미뤄졌다. 보다 면밀한 검토를 거쳐 거래지원 종료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 이번 결정의 취지다.

10일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5대 원화마켓 지원 가상자산 거래소의 연합체인 닥사(DAXA,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는 각 거래소 공지사항을 통해 위믹스의 투자유의종목 지정 기간을 연장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위믹스의 상장폐지 여부 결정 역시 일주일 뒤로 미뤄졌다. 유의종목 지정 연장, 해제 및 거래 종료 등에 대한 결정은 11월 3주차(14일~18일 중)에 공지될 예정이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위믹스 가격 상승세도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오후 5시 25분 기준 위믹스는 24시간 전과 비교해 3.04% 하락한 2072원에 거래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등 3개사로부터 66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가격을 끌어올렸던 것과는 사뭇 대조적인 분위기다.

연장 사유에 대해 닥사 측은 “유의종목 지정에 관한 사실관계 등에 대해 프로젝트 측으로부터 소명을 받고 이에 대한 검토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주요 이슈 사항에 대해 프로젝트로부터 향후 계획, 대응 방안 등을 청취하고 있으며, 보다 면밀한 검토를 위해 유의종목 지정 기간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2일 개최된 미디어 간담회에서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장기적 파트너십 목적으로 이번 투자를 유치했으며, 향후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온라인 간담회 캡처]
2일 개최된 미디어 간담회에서 위믹스 상장폐지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 [사진 출처=온라인 간담회 캡처]

앞서 위메이드 측에서는 유의종목 지정과 관련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장현국 대표는 지난 2일 미디어 간담회에서 “거래소의 제1책무는 선량한 투자자들을 보호하는 것으로, 그런 점에서 위믹스의 상장폐지는 상상하기 어렵다”며 “위믹스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코인이기도 하고, 많은 홀더들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기에 거래소 측에서 합리적인 판단을 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이 같은 태도에 투자자를 인질로 삼았다는 비판도 일각에서 제기되는 형국이다. 지난 4일 헤럴드경제 보도에 따르면, 장 대표의 발언에 대해 닥사 측은 “소명과정 진행 중 결론이나 방향성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투자자 혼란을 야기할 수 있고, 시장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투자자 보호 관점에서 부적절하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시 시스템 강화, 제3자 수탁(커스터디) 등 대응책을 내놨지만 코인 가격과 주가를 반등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는 점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 ‘투자자 신뢰 회복’까지는 아직 요원하다는 지적도 있다.

위메이드는 협의 과정에서 시간이 좀 더 소요됐으며, 별도의 입장 변화는 없다는 의견을 전했다. 회사 측 관계자는 “협의 과정에 시간이 조금 더 걸려서 1주일 연장을 한 것일 뿐, 당사의 기존 전망에는 변화가 없다”며 “잘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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