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정인지 기자】 국내의 한 서핑장에서 일본인이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 ‘욱일승천기’가 그려진 서프보드를 탔다가 시민들의 항의를 받았다.
지난 26일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1주일 동안 같은 내용으로 한 20여통의 제보를 받은 게 있는데, 아주 의미 있는 대처라 이곳에 또 공유를 해 본다”고 운을 뗐다.
이어 “경기 시흥의 ‘웨이브파크’로 서핑을 온 일본인 중 11살 아이가 욱일기 서프보드를 탔다”며 “많은 서퍼들이 항의해 이 서프보드를 타지 못하도록 조치가 취해졌다”고 했다.
서 교수는 “이 아이는 욱일기 문양의 역사적 의미를 전혀 몰랐다”며 보드 위를 검은색 유성펜으로 칠한 뒤 다시 타려고 했지만, 서핑장 측이 욱일기 모양이 여전히 선명한 만큼 허가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일본 내에서 욱일기 문양에 대한 역사적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또 한 번 입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웨이브파크 측도 같은 날 “발견 즉시 (문양에 대한) 안내 후 사용 제재 권고를 했다”면서 “권고 이튿날 보드를 수건에 감싸고 입장한 뒤 입수한 점이 2차로 발견돼 해당 손님 일정일까지 보관 후 퇴장 시 전달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국내외 욱일기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욱일기는 일본의 제국주의와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로서 나치 독일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인 전범기'라는 취지의 항의 메일을 보내 시정을 촉구해 왔다.
그는 “대형 온라인 마켓이 욱일기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한 횟집이 욱일기 문양을 인테리어로 활용하는 등 국내에서 큰 논란이 있었다”며 “세계에 남아있는 욱일기 문양을 모두 없애기 위해서는 국내부터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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