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9, 22, 24일 세 차례 작성·보고
국방부 “직접 가담 주장한 바 없어”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돼 있는 고(故) 홍범도 장군 흉상 [사진제공=뉴시스]<br>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돼 있는 고(故) 홍범도 장군 흉상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정인지 기자】 국방부가 ‘자유시 참변과 연관돼 있다는 의혹’을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이유 중 하나로 제시하는 가운데, 국방부 직속 군사편찬연구소가 “참변에 직접 가담했다는 기록은 전혀 없다”는 내용을 사전에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홍 장군의 자유시 참변 연관성에 대한 국방부 발표와는 상반되는 내용이다.

28일 본보가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군사편찬연구소는 지난 7월 19일과 22일, 24일 총 세 차례에 걸쳐 홍 장군 관련 문건을 작성해 국방부에 보고했다.

19일 작성한 자료에 따르면 군사편찬연구소는 홍 장군의 자유시 참변 개입 여부에 대해 “홍 장군은 참변 이후 열린 군사재판에 재판위원으로 참여하기는 했으나 자유시 참변에 직접 가담했다는 기록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자료 중 지난 7월 19일 작성된 홍범도 장군 설명자료 일부 [자료제공=정성호 의원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자료 중 지난 7월 19일 작성된 홍범도 장군 설명자료 일부 [자료제공=정성호 의원실]

22일 작성한 자료에서는 “홍 장군은 참변에 직접 가담하지는 않았다”면서 “참변을 주도한 군정의회에 합류해 군정의회가 주도권을 갖는데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홍 장군이 지난 1922년 레닌을 만나 권총 등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홍 장군은 레닌에게 ‘한국을 해방시킬 수 있게 도와달라’고 요청한 것”이라면서 “항일무장투쟁을 위한 방략으로 소련의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자료에서 군사편찬연구소는 “자유시 참변은 소련의 지원을 받아 항일무장투쟁을 이어가려는 독립군 간 주도권 경쟁”이며 “홍범도 장군의 사회주의 이력도 소련의 지원을 바탕으로 항일무장투쟁을 지속 전개하기 위한 방략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결론 지었다.

이에 반해 국방부는 약 한 달 뒤인 지난달 28일, 홍 장군 흉상 이전과 관련한 입장문에서 “홍범도 장군은 자유시 참변과 연관되어 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군사편찬연구소에서 작성한 자료를 포함해 여러 논문 및 책자 등의 자료를 참고했다”면서 “국방부는 홍범도 장군이 자유시 참변사태에서 피해자 측에 대한 공격에 직접 가담했다고 주장한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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