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종현 칼럼니스트】 봄 감기를 심하게 앓았다. 처음엔 약간의 오한과 옅은 몸살기운 정도였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데다가, 하던 일을 멈출 수 없어 며칠 방치했더니 사달이 났다. 급기야 심한 기침과 발열 그리고 두통으로 ...
【투데이신문 김종현 칼럼니스트】 일반적으로 금융서비스업이나 IT서비스업 등은 제조업에 비해 투자비용이 적게 든다고 말한다. 제조업은 때때로 수천억원 이상의 생산설비를 갖추고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비스업은 적당한 사무공간과 컴퓨터...
【투데이신문 김종현 칼럼니스트】 사람들의 분노는 경기장면으로부터 시작됐다. 평창 동계 올림픽 여자 팀추월 경기. 이 경기의 핵심 요소라 할 수 있는 세 선수들 사이의 협력이 마지막 두 바퀴에서 실종됐다.마치 뒤로 처진 노선영 선수를 ...
【투데이신문 김종현 칼럼니스트】 머리를 기른 적이 있었다. 적당히 조금 기른 게 아니라 아주 많이, 등을 반절 이상 덮을 만큼 길러서 묶고 다녔다. 20대 청년 시절이다. 내 머리는 곱슬이라서 서부영화 속의 황야를 굴러다니는 마른 덤...
【투데이신문 김종현 칼럼니스트】 옛날에 맥가이버라는 분이 계셨어. 아주 훌륭한 분이셨지. 전세계를 무대로 악당들을 물리치셨다. 싸움의 고수도 아니요, 총칼을 다루는 것도 아닌데, 참 신묘한 재주가 있으셨어.아무리 곤란한 상황에 처해도...
【투데이신문 김종현 칼럼니스트】 취미까지는 아닌데 자주 하는 게 있다. 유튜브에서 K-POP 리액션 영상을 종종 본다. 아이돌 그룹에 대해 잘 모르지만, 그 덕분에 방탄소년단이 해외에서 인기 있다는 사실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리액...
【투데이신문 김종현 칼럼니스트】 북한 병사가 귀순했다. CCTV가 공개됐다. 전속력으로 달리는 차, 집중사격 하는 북한 군인들. 공동경비구역에선 수십발의 총알이 쏟아졌고 병사는 응급 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는 눈에 보이지 않는 군사분...
【투데이신문 김종현 칼럼니스트】 영화 ‘몽상가들’(2003)은 프랑스에 온 미국인 매튜가 자유롭기 짝이 없는 테오-이자벨 남매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다.과감한 성 묘사 때문에 화제가 됐지만, ‘몽상가들’은 영화를 사랑하는 세 젊은이들...
【투데이신문 김종현 칼럼니스트】 17세기 화가 렘브란트의 명화 '야경'을 직접 눈으로 본 적이 있다. 오래전 유럽으로 배낭여행 갔을 때다. 늘 렘브란트를 최고의 화가로 생각했다. 야경은 그의 대표작 중 하나였고 언젠...
【투데이신문 김종현 칼럼니스트】 잘 알려진 이야기다. 일본제국의 마지막 군인은 1974년에야 항복했다. 오노다 히로. 일본의 패망 후 무려 29년 동안 필리핀의 한 섬에서 자신만의 전쟁을 했다.정보장교였던 오노다 소위는 필리핀 루방섬...
【투데이신문 김종현 칼럼니스트】 길에서 낯선 사람이 시비를 걸어오면 간단히 무시하고 지나치면 된다. 하지만 불특정한 대중과 한꺼번에 만나는 온라인에선 이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대부분의 SNS 서비스에는 차단 기능이 있다.사람은 태어...
【투데이신문 김종현 칼럼니스트】 지하철에 처음으로 노약자석이 생겼을 때 말들이 많았다. 노약자석을 따로 만들어야 할 정도로 남을 배려하지 않는 문화가 문제라는 지적부터, 오히려 지정석이 사람사이를 갈라놓아 무정한 사회분위기가 고착화 ...
【투데이신문 김종현 칼럼니스트】 동네에 있는 한 초등학교 앞에는 도로가 있다. 가끔 차를 몰고 지나간다. 그 학교 정문 근처에는 속도표시기가 있다. LED 전광판에 '당신의 현재 속도'라고 써 있는데 다가오는 자동차...
【투데이신문 김종현 칼럼니스트】 위조나 조작에 관한 이야기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어떤 소년의 이야기다. 17살의 ‘윌리엄 헨리 아일랜드(William Henry Ireland)’. 간도 크게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위작했다.아일랜...
【투데이신문 김종현 칼럼니스트】 2008년에 존 파브로(Jon Favreau)라는 청년이 백악관에 들어갔다. 그는 대선기간 동안 버락 오바마의 연설문 초안들을 썼다. 오바마는 대통령에 당선 되자 27살의 파브로를 연설문 총 책임자로 ...
【투데이신문 김종현 칼럼니스트】 한국 사람들이 식당에서 많이 찾는 음식은 늘 변해왔다. 오랫동안 주된 메뉴는 탕이나 국 또는 찌개였다. 먹을 게 풍족하지 않았던 시절, 서민들이 육류의 높은 열량을 값싸고 풍부하게 얻을 수 있는 것으로...
【투데이신문 김종현 칼럼니스트】 인류 최초로 화분을 만든 사람이 누굴까 가끔 생각한다. 아니, 만든 사람은 아무래도 좋다. 어쩌다가 화분 만들 생각을 한 건지 궁금해서 막연히 상상한다.화분다운 화분은 인류에게 토기가 발명된 다음에야 ...
【투데이신문 김종현 칼럼니스트】 앞에서 걸어오는 남자가 침을 뱉는다. 크르럭 콧물 들이키는 소리를 내는가 싶더니, 퉤엣하고 뱉은 한 덩이 침이 바닥에 탁! 달라붙는다. 사람들은 침을 비켜 간다. 침을 뱉은 남자도 휘적휘적 제 갈 길을...
【투데이신문 김종현 칼럼니스트】 돼지 발정제. 이 걸 사람에게 쓴다는 건 입에 올리기도 거북한 말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가 과거 펴낸 자서전에 약물에 의한 강간 모의에 가담 내지 방조한 내용을 담아 논란이 됐다. 이 문제와...
【투데이신문 김종현 칼럼니스트】 파면된 대통령이 구속돼 구치소에 수감된 날, 바다 속 깊숙이 가둬졌던 시대의 민낯은 뭍으로 올라왔다.선과 악은 각각 창궐할 시기에 맞춰 자리를 맞바꾼다. 서로에 대한 반동으로 역사 속에서 등장과 퇴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