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의 1심 판결이 20일 내려졌다.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에 연루된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은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나경원 의원 등은 1심 판단이 3심까지 유지돼도 의원직이나 지자체장 직을 잃을 가능성은 사라졌다.일반 형사사건에선 금고 이상의 형이, 국회법 위반 사건에선 벌금 500만원 이상이 선고돼야 직을 상실한다. 재판부는 나 의원의 국회법 위반 벌금을 ‘4백만원’으로 싸게 끊어줘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었다. 재판부는 ‘벌금 할인’의 이유에 대해 “다만 피고인들은 이 사건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추가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저 안에 태풍 몇 개천둥 몇 개, 벼락 몇 개”교보생명이 시민 2만 5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를 벌인 결과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이 최고의 광화문 글판 문구로 선정됐다고 한다. 교보생명은 “‘견디며 익어가는 인내와 회복의 메시지’가 시민의 일상에 다정한 위로로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대추가 저절로 달고 향이 나게 붉어지지 않는 것처럼 인간도 저절로 성숙해지지 않는다. 우연이나 요행으로 ‘성숙한 인간’의 길에 도달할 수는 없다. 누구나 가슴 한 편에 천둥과 벼락 몇 개쯤은
지금, 지구 저편 미국에는 맘다니(Mamdani)라는 이름의 뉴욕시장이 새롭게 탄생했다. 1991년생이니 33살이다. 맘다니는 자신을 ‘democratic socialist’(민주사회주의자)라고 지칭한다. 렌트비·생활비·대중교통 무료화(버스 무료) 등 비용부담 경감과 자본주의 구조 개혁을 핵심으로 내세워 뉴욕시민들을 사로잡았다.미국 일부 언론과 전문가들은 “세계 자본주의 심장 뉴욕에서 첫 사회주의 시장 당선은 사상 초유”라고 평가하며 호들갑이다. 하지만 “민주당세가 강한 뉴욕에서 맘다니의 당선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라는 신중한
이재명 대통령이 APEC 한미정상회담 중 진행된 관세협상에서 ‘대박’을 쳤다. 관세협상 후 나온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소폭 올랐다는 것은 민심이 미국이라는 골리앗을 상대로 나름 한국 협상팀과 이재명 대통령이 선전한 것에 반응했다는 시그널로 읽힌다. 긍정 평가 답변도 ‘외교’ 분야가 가장 많았다.그런데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항목 중 부정 평가 답변에서는 ‘외교’와 함께 ‘부동산 정책’이 가장 많이 나왔다. 두 항목은 막상막하의 공동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주로 보수층에서 이 대통령의 이념과 국가관에 대해 미심쩍은
오늘(24일) 프로야구 한화 팬들은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오금이 저릴 것이다. 2006년 이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바라보는 한화 팬들은 김경문 감독의 ‘믿음 야구’에 좌불안석이다.김경문 감독은 신인 마무리 김서현이 결정적 순간마다 홈런을 맞아 중요한 경기를 내준 적이 한 두 번이 아님에도 여전히 그를 ‘믿고’ 있다. 하지만 한화 팬들은 ‘왜 신인을 그렇게 중대한 고비 때마다 믿는다면서 꾸역꾸역 내는지 모르겠다’며 기가 찬 표정들이다.그럼에도 김경문 감독은 삼성과의 마지막 5차전에서도 김서현을 세이브 순
1994년 경 난지도(蘭芝島)에 갔었다. 오래 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높게 쌓아올린 쓰레기더미를 벽 삼아 움막같은 집들이 좁은 길을 따라 죽 늘어서 있었다. 저녁 무렵 가로등 몇 개가 칠흙같은 어둠을 애처롭게 밝히던 난지도의 그 밤은, 지금도 흑백사진 몇 장으로 내 기억의 저편에 뚜렷이 남아 있다.현재의 서울 상암동에 있었던 난지도는 원래 난초(蘭草)가 많이 자란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섬이었다. 과거에는 유명한 신혼여행지로 이름을 날릴 만큼 풍경이 아름다운 섬이었다. 하지만 박정희 정권 경제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넘쳐 나는 쓰레
최근 반중(反中), 혐중(嫌中) 시위가 크게 늘었다고 한다. 특히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이 시행된 이후 극우 성향 단체들의 반중 시위가 폭증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많이 다니는 서울 시내 유명 관광지 일부에서는 ‘중국 유학생은 잠재적 간첩’이라는 중국인 혐오 현수막도 내걸려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국내 반중 시위에는 불순한 정치적 동기가 깔려 있다. 다분히 감정적인 혐중 정서가 극우 세력들의 정치적 생존을 위한 ‘땔감’으로 쓰이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일부 극우 단체들은 ‘보수의 정치적 위기가
야구는 스윙할 때 힘이 잔뜩 들어가 있으면 타구에 힘이 실리지 않는다. 오히려 힘을 쭉 빼고 결정적인 순간 임팩트를 정확히 날리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민주당이 딱 그렇다. 연일 내란 단죄나 주요 현안 등을 놓고 힘을 잔뜩 들여 ‘개혁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지만 타율은 신통치 않은 것 같다.현재의 지지율을 보면 민주당이 개혁의 타격 자세를 바꿔야 할 시점임을 말해주고 있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9월 4주차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8%로 약 4개월 만에 30%대로 떨어졌다.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도 55%를 기록하며 취임 후
미국 우파 청년 활동가 찰리 커크의 암살은 충격이었다. 단순히 한 정치인의 비극이 아니라 정치 갈등의 해결 방식이 얼마나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총탄은 미국에만 날아든 것이 아니다.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민주주의에서 갈등의 해결은 점점 더 요원해지고 폭력과 극단적 투쟁만이 거리를 휩쓸고 있다.진영 대결은 일상화되었고 혐오는 정치의 기본 언어가 됐다. ‘내 편만 믿고 본다’는 확증편향은 민주주의의 가장 위험한 무기로 부상했다. 정치적 불만은 토론과 대화로 해소되기보다 공격과 조롱, 폭압적 대결이라는
【투데이신문 성기노 기자】전 세계가 폭력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의 네팔에 이어 동티모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서 빈곤과 불평등에 항의하는 폭력 시위가 급증하고 있다. 멀리 유럽의 최강국 프랑스도 재정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긴축정책과 복지수당 감축 등을 밀어붙이다가 폭동으로 번질 태세다.이 모든 폭력 시위의 중심에는 청년과 특권이라는 상충되는 이해관계가 결합돼 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벌어지는 시위의 특징은 젊은층들이 그 중심에 있다는 것이다. 청년들은 고위층 인사들의 특권에 박탈감과 피해의식만 느낄 뿐 미래를 설계하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