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세진 기자】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약 2주 앞두고 집중 추모 주간 선포 및 시민추모대회가 열렸다.

10.29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이하 유가족협의회)·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대책회의)는 16일 서울광장 분향소 앞에서 1주기 집중 추모 주간을 선포하고 시민 참여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유가족들과 시민들이 1주기 내에 특별법을 제정해 진상을 규명해 달라고 호소했지만, 여전히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벽을 넘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금 이 순간도 10.29 이태원 참사를 그저 우연히 발생한 사고로 치부하고 진상규명을 훼방 놓는 자들과 싸우고 있다“며 “꿋꿋이 진실을 구하는 행렬의 맨 앞에 서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사를 둘러싼 폄훼와 부정, 무관심과 냉대 속에서도 지금까지 유가족들과 생존자들이 버텨올 수 있었던 것은 함께 하겠다고 손 내밀어준 시민들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며 “시민들의 강력한 목소리와 뜨거운 행동을 다시 한번 호소드린다”고 강조했다.

유가족협의회 이정민 운영위원장은 “가장 아름답고 풍요로운 달이지만, 유가족들에겐 가장 잔인하고 아픈 달이기도 하다”며 “10월 29일 그날의 기억은 우리를 절망의 나락으로 빠트리고 말았다”고 발언했다.

이어 “진실은 쉽게 덮어지지 않는다”며 “거센 권력의 힘으로 막으려 해도 목숨 걸고 싸우는 부모의 마음, 가족의 마음을 굴복시킬 수 없다. 우린 저항할 것이고, 어떤 외압이 우리를 짓누른다고 해도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법사위에 계류 중인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에 대한 지적의 목소리도 이어져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이태원참사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국회가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통과시켰음에도 심사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올해 안에 법안 제정과 예산심의가 함께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상임대표도 “21대 국회 임기 내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통과돼 진상규명의 첫걸음을 뗄 수 있도록 힘을 모아나가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유가족협의회와 대책회의는 이날부터 매일 △저녁 추모제 △구술기록집 발간 △1주기 다큐 특별시사회 △청년 100인의 대화모임 △이태원 일대 기억 물품 나눔 등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어 온라인상에서도 희생자 추모를 위한 추모 게시판이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