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김경민 교수(오른쪽)가 방사선색전술을 시행 중이다. [사진제공=세브란스병원]
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김경민 교수(오른쪽)가 방사선색전술을 시행 중이다. [사진제공=세브란스병원]

【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세브란스병원은 원종윤, 김경민 교수팀이 2009년 방사선색전술의 첫 시술을 시작하고 14년 만에 500례를 달성했다고 14일 밝혔다.

간암 방사선색전술은 다리 대퇴동맥으로 카테터를 삽입해 간동맥으로 이동시킨 후 간암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을 찾아 방사선 동위원소 미세구를 주사하는 시술이다. 이렇게 투입된 방사선 동위원소는 간암 미세혈관에 위치한 후 베타선을 방출해 종양을 파괴한다.

간암을 조기에 발견하면 절제 혹은 이식 등의 수술을 진행하는데, 병기가 많이 진행될 수록 수술이 어렵다. 이러한 경우 일반적으로 간동맥 화학색전술 또는 항암치료를 시행한다. 

간동맥 화학색전술 시술 원리는 방사선색전술과 같다. 방사선 동위원소 대신 항암제를 넣는다는 차이가 있다. 항암제를 넣는 만큼 시술 후 발열을 비롯해 구토, 식욕부진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서 종양 크거나 고령인 환자에게는 시술이 어려운 때가 많다.

방사선색전술은 이러한 부작용이 드물다. 방사선이 지나가는 길에 있는 다른 장기나 정상 조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체외 방사선 치료와 다르게 간암 부위에만 집중적으로 방사선 물질을 주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장점으로 병기 호전을 유도한 후 수술이나 이식을 시행하기도 한며, 부작용이 적은 만큼 환자 대부분은 시술 다음날 퇴원이 가능하다.

연세암병원 김도영 간암센터장은 “앞으로도 간암 치료에서 개별 환자에 맞는 맞춤형 방사선색전술을 적용하는 것은 물론 다른 치료법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을 확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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