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제약은 이달 5일부터 닷새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개최하고 있는 미국 시력안과학회(ARVO) 연례 학술대회에서 자체 개발 중인 H4R 길항제(코드명 비공개)의 전임상 결과를 포스터 발표했다. JW중외제약 관계자가 참관객에게 H4R 길항제 전임상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JW중외제약]
JW중외제약은 이달 5일부터 닷새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개최하고 있는 미국 시력안과학회(ARVO) 연례 학술대회에서 자체 개발 중인 H4R 길항제(코드명 비공개)의 전임상 결과를 포스터 발표했다. JW중외제약 관계자가 참관객에게 H4R 길항제 전임상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JW중외제약]

【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JW중외제약은 자체 개발 중인 H4R 길항제(코드명 비공개)의 전임상 결과를 이달 5일부터 9일까지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열리는 미국 시력안과학회(ARVO) 연례 학술대회에서 포스터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H4R 길항제는 히스타민의 네 번째 수용체인 H4R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면역세포의 활성과 이동을 차단하고,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신호전달을 억제하는 등 이중 작용기전을 갖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이러한 히스타민 H4R 길항제의 특성을 고려해 안과 질환 치료제로 개발 가능성을 검토해 왔다. 당뇨망막병증을 타깃 질환으로 시행한 이번 전임상 연구는 서울대병원 소아안과 김정훈 교수와 함께 지난 2022년부터 약 2년 동안 진행했다.

해당 연구는 당뇨를 유발시킨 실험용 생쥐를 활용해 4주, 16주 경구 투여 후 망막의 모세혈관 기능과 형태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별아교세포(astrocyte)와 혈관주위세포(pericyte)를 관찰했다. 이와 함께 혈관 손상으로 발생하는 혈액 구성성분의 누출량(망막혈관누출) 변화도 측정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4주, 16주 투여군 모두 당뇨에 의해 증가된 망막혈관누출이 감소했으며 망가진 혈관 주변의 별아교세포가 회복됐다. 특히 병증 후기단계에서 손상되는 혈관주위세포가 16주 투여군에서 회복하는 양상을 보였다. 회사는 기존 점안제 보다 먹는 약으로서 망막 손상과 감염 위험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하며, H4R 길항제 신약후보물질을 당뇨망막병증 치료제로 개발할 계획이다.

당뇨망막병증은 녹내장, 황반변성과 함께 3대 실명 질환으로 꼽힌다. 당뇨병이 장기간에 걸쳐 망막에 손상을 주며 시력 손실을 일으킨다. 당뇨병 환자 수가 증가하면서 당뇨망막병증을 겪는 환자 수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2년 26만5000명이었던 국내 당뇨망막병증 환자는 2022년 37만6000명으로 10년간 약 42% 증가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이번 연구결과로 히스타민을 타깃으로 하는 새로운 기전의 당뇨망막병증 치료제(First-in-Class)로서의 잠재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며 “히스타민 H4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약물 특성과 기존 임상시험에 확인한 우수한 안전역을 바탕으로 개발에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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