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USA, 제약·바이오 기업 1500곳·2만명 참가
삼바·셀트리온·롯바 등 국내 기업, 투자 유치 총력

지난해 바이오USA 한국관 부스 전경.[사진제공=한국바이오협회]
지난해 바이오USA 한국관 부스 전경.[사진제공=한국바이오협회]

【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세계 최대 바이오 행사로 꼽히는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하 바이오USA)을 통해 글로벌 공략에 나선다.  

미국 바이오협회 주관으로 열리는 바이오USA는 미국 내 바이오클러스터가 자리한 주요 도시에서 해마다 열리는 행사다. 전 세계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가 모여 교류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올해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내달 3일부터 6일까지 나흘 동안 진행되며 1500여곳 이상의 기업과 2만여명의 업계 관계자가 모일 예정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한 SK바이오사이언스, 롯데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국내 주요 기업은 내달 열리는 바이오USA에 참여해 각사의 경쟁력을 알리고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창사 이래 12년 연속 단독 부스로 참가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시장 메인 위치에 부스를 설치하고 비즈니스 네트워킹을 진행할 계획이다. 내년 준공되는 5공장을 포함한 세계 최대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78만4000리터), 고객 맞춤형 위탁개발(CDO) 플랫폼 서비스, 항체·약물 접합체(ADC) 포트폴리오 확장 등을 알리고, 오는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를 완공해 총 132만4000리터 생산 규모의 초격차 위탁생산(CMO) 경쟁력을 부각할 예정이다. 

셀트리온도 전시장 내 단독 부스를 운영해 글로벌 기업과 접촉을 확대할 방침이다. 회사 대표 제품인 짐펜트의 미국 출시와 옴리클로 유럽 허가 등 제품 경쟁력 제고 시기에 들어선 만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할 생각이다. 또, 후속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과 항체 신약, 오픈이노베이션 사업 등 잠재적 파트너를 탐색해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선다. 

지난 2022년부터 3년 연속 행사에 참가하는 롯데바이오로직스도 단독 부스를 차린다. 프라이빗 미팅룸을 운영해 글로벌 제약사들과 의약품 위탁개발생산에 관한 파트너링 미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내년 가동을 목표로 증설 중인 시러큐스 바이오캠퍼스 내 ADC 생산 시설과 지난 3월에 착공한 송도바이오 캠퍼스의 청사진을 소개할 예정이다.

2023 바이오USA 롯데바이오로직스 부스 모습. [사진제공=롯데바이오로직스]
2023 바이오USA 롯데바이오로직스 부스 모습. [사진제공=롯데바이오로직스]

차바이오그룹은 미국 자회사인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와 전시부스를 각각 꾸린다. 최근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생물보안법을 발판 삼아 수주 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생물보안법은 바이오 의약품을 미국 내에서 생산토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으며,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는 미국 텍사스에 CGT(세포유전자 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시설을 갖추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행사기간 동안 30개 이상의 고객 및 잠재고객 사와 미팅이 계획돼 있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바이오팜은 올해 처음으로 부스를 열어 글로벌 시장과의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한국바이오협회 등 유관 기관도 국내 기업을 지원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을 비롯한 9개 기관과 함께 공동 부스를 열고, 국내 기업의 IR과 파트너링 등을 개최한다. 또, ‘한국의 밤’ 리셉션을 열어 국내 기업과 글로벌 기업 간 교류의 장의 마련한다.

한국바이오협회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한국관’을 운영해 국내 기업의 교류 활동을 돕는다. 두 기관은 이번 행사까지 21회 참여해, 공동관을 운영 중이다. 올해는 지난해와 견줘 약 2배 이상 규모를 키워 플랫폼 기술을 비롯한 위탁 서비스, 소재·부품·장비 등 다양한 분야의 28개 기업 및 기관이 입점하며, 부스 내 전시 지원과 함께 기업들의 발표 무대를 마련하고, 미팅을 주선하는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한국바이오협회 황주리 교류협력본부 본부장은 “바이오USA는 항암제나 레드바이오 등에 국한된 행사가 아닌, 화이트·그린 바이오를 비롯한 소부장, 의료기기 등 다양한 바이오 연관 기업이 모이는 세계 최대 바이오 행사”라며 “바이오 기업의 해외 투자 유치 등을 위한 필수 행사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행사에서 주목할 부분으로 황 본부장은 “우시바이오로직스가 빠진 자리를 일본의 AGC나 후지 필름이 채웠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최근 미국 생물보안법으로 발생한 중국 기업의 공백을 일본 업체가 어떤 식으로 부스를 운영해 공략하는지 눈여겨 볼만 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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