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이상인 부위원장 1인 체제
방통위원장 후임에 이진숙 거론

김홍일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2일 자진 사퇴 했다. [사진출처=뉴시스]<br>
김홍일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2일 자진 사퇴 했다. [사진출처=뉴시스]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이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처리되기 전에 자진 사퇴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이 즉각 김 위원장의 사의를 수용하고 면직안을 재가했다. 이로 인해 김 위원장은 예정된 국무회의에 불참하고 오전 퇴임식에 참석한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조금 전 김 위원장의 사의를 수용해 면직안을 재가했다” 밝혔다.

김 위원장의 사퇴는 지난해 12월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이 탄핵안 표결 직전 사퇴한 것에 이어, 현 정권 들어 두 번째로 방통위원장이 탄핵을 앞두고 자리에서 물러나는 사례다.

김 위원장은 탄핵으로 방통위 업무가 장기간 중단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껴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탄핵안이 본회의에 보고된 후 24시간부터 72시간 이내에 표결로 통과되면,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김 위원장의 직무는 중단되며, 이는 공영방송 이사 선임 등 주요 업무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현재 방통위는 이상인 부위원장 1인 체제로 운영되며, 이 부위원장이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 후임 방통위원장으로는 대전 MBC 이진숙 전 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후임 방통위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 등 절차를 거쳐 빠르면 이달 말 임명될 예정이다.

새 위원장의 임기 시작 후, 다음 달 12일 임기가 만료되는 방통위 방문진 이사진 선임안 등을 의결할 예정이며, 이 결과에 따라 MBC 사장 교체 여부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위원장의 탄핵을 준비하던 더불어민주당은 “위법행위를 저지르고 도망가는 것이 이 정부의 특징”이라고 맹비난 했다.

민주당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은 즉시 사퇴를 재가했다고 하는데, 앞으로 또 범죄를 저지를 방통위원장을 다시 임명하겠다는 것을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범죄자를 돌려막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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