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한정욱 기자】 11월 5일 대선을 불과 107일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첫 번째 대선 TV토론 이후 민주당 내 사퇴 압박을 받아오던 가운데, 21일(현지시각) 재선 도전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를 공식적으로 확정하는 전당대회는 내달 19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 그러나 오하이오주에서는 대선 후보 등록이 다음달 7일 마감되므로 조기에 최종 후보를 확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돼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 도전 포기 발표 직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차기 민주당 주자로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X(옛 트위터)에 “카멀라가 올해 우리 당의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표명하고자 한다”며 “지난 대선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한 것이 최고의 결정이었다. 민주당원 여러분, 뭉쳐서 트럼프를 이길 때다. 해봅시다”라고 동참을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 포기 선언문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을 언급하며 “나의 재선을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해준 이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이러한 과정에서 뛰어난 파트너가 돼 준 해리스 부통령에게도 감사한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42년생으로 현재 만 81세다. 2020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꺾고 당선됐으며 올해 초 재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그러나 고령의 나이에 따른 인지력 논란이 계속 제기됐다.
특히 그는 지난달 27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첫 번째 TV토론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 당내에서는 대선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러 차례 재선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지난 17일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사퇴론이 더욱 거세졌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도 출마 강행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결국 재선 도전을 포기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 1월 20일 정오까지만 임기를 수행한다.
한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 사퇴 의사를 밝힌 지 몇 분 뒤 CNN과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 대선 후보가 누가 될 지는 불분명하지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쉽게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