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물질과 이뮤노포지 약효지속 플랫폼 기술 결합
불붙은 비만치료제 시장, 장기지속형으로 차별화 전략

동아에스티 본사 전경. [사진 제공=동아에스티]
동아에스티 본사 전경. [사진 제공=동아에스티]

【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동아에스티 및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는 이뮤노포지와 1개월 약효지속형 반감기 연장 ELP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비만 치료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비만 치료제 개발이 업계 뜨거운 감자로 자리 잡은 가운데 1회 주사로 효과를 오래 볼 수 있는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통해 차별화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각사는 동아에스티 및 뉴로보의 비만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과 이뮤노포지의 ELP(Elastin-Like Polypeptide) 기술을 결합한 1개월 지속형 비만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뮤노포지의 1개월 약효지속형 반감기 연장 ELP 플랫폼 기술은 약물의 반감기를 최대 200배까지 증가시킬 수 있는 약물 지속형(long-acting) 기술이다. 해당 기술의 원천특허 개발자는 이뮤노포지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짐 밸런스 박사다.

이뮤노포지는 ELP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신약 프로니글루타이드의 임상 2상을 진행 중에 있으며, 혁신신약 약물인 펨지빕타딜(Pemziviptadil)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2상 시험계획(IND)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 밖에 다수의 파이프라인이 미국 FDA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고, 지난해 5월에는 ELP 기술 기반의 신약에 대해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을 성사시키는 성과를 올렸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60억달러(우리 돈 약 8조원) 규모에서 오는 2030년 1000억달러(우리 돈 약 134조원) 규모로 연평균 성장률(CAGR) 50%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비만 치료제는 글로벌 시장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세계 점유율 1위를 점하고 있는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는 비만약 삭센다 판매를 계기로 유럽 주식시장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비만 치료제가 불티나게 팔리면서 현재는 수요가 공급을 쫓아가지 못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이런 인기에 힘 입어 국내외 수많은 기업들이 비만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에서는 동아에스티를 비롯해 한미약품, LG화학, 대원제약, 삼천당제약 등이 개발을 진행 중이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현재 비만 치료제는 일주일에 한 번 맞는 주사제형이고, 다른 데서는 경구용으로도 개발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을 통해 차별화 및 환자의 복약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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