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은 회장 “전기차 생태계로 미래 대비해야”
그룹 주요 자회사들 신사업 기회 발굴 및 추진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LS그룹이 신성장동력인 배터리 및 전기차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전기·전력 인프라 산업을 기존 주력사업으로 강화하는 한편,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S그룹은 지난 3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2024’에 참가해 그룹 내 계열사들의 배터리 소재, 산업용 ESS(에너지저장시스템), 전기차 전장 제품 및 충전 시스템 등 미래 에너지 종합 기술을 선뵀다.
당시 LS그룹 구자은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전기차 소재부터 부품, 충전까지 수많은 기업들이 지난해보다 더 첨단 기술로 무장한 것을 보면서 LS 또한 전기차 생태계에 정진해 다가오는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LS전선, LS일렉트릭, LS MnM, LS이링크 등 LS의 주요 회사들 역시 전력 인프라와 종합 에너지 솔루션 분야의 오랜 사업적 경험을 기반으로 배터리 소재, 전기차 부품 및 충전 솔루션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 발굴 및 추진하는 중이다.
먼저 LS전선은 지난 8월 2일 멕시코에 대용량 전력배전시스템인 버스덕트(Busduct)와 전기차 배터리 부품 공장 등 두 개 신규 공장 건립에 착수했다. 신규 공장은 멕시코 중부 케레타로주 산업단지 내 약 12만6000㎡(약 3만8000평) 부지에 연면적 1만6800㎡(5082평) 규모로 마련될 예정이다. 제품 양산은 2025년 하반기부터 시작된다.
버스덕트는 대용량 전력 배전 시스템으로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공장과 데이터센터 등에 공급된다. LS전선은 케레타로 버스덕트 공장을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시장 수출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LS전선의 자회사 LS머트리얼즈는 ‘차세대 2차전지’로 불리는 울트라 커패시터(Ultra Capacitor, 이하 UC)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대형 UC 제품에서 세계 1위의 점유율과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LS에코에너지도 지난 2월 유럽 1위 영구자석 업체 독일 바쿰슈멜츠(Vacuumschmelze)와 합작법인(JV) 설립에 합의하며 신사업 발굴에 나섰다. 두 회사는 연내 법인을 설립하고 2027년부터 연간 1000t 규모 네오디뮴 영구자석을 완성차업체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네오디뮴 영구자석은 전기차, 풍력발전기, 가전제품 등의 구동모터에 쓰이는 핵심 부품이다. 네오디뮴 수요는 전기차 시장 성장과 함께 연간 15만t에서 2030년 40만t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LS일렉트릭은 지난 2월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공정 제어기 국산화 사업 추진을 위한 제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협약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이 도입할 배터리 팩 제조 신공정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는 제조설비를 정해진 순서, 조건에 따라 동작하게 하는 PLC와 함께 서보(Servo), 휴먼 머신 인터페이스(HMI), 인버터 등 제조 전 과정을 제어하는 자동화 솔루션을 국산화할 계획이다.
LS일렉트릭의 전기차 부품 자회사 LS이모빌리티솔루션도 멕시코 두랑고 전기차 부품공장을 지난 2월 준공하고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두랑고 공장의 연면적은 3만5000㎡이며 전기차 주요 부품인 EV릴레이(Relay) 500만대와 배터리 차단 유닛(BDU·Battery Disconnect Unit) 400만대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충북 청주, 중국 우시에 이어 세 번째 생산거점을 확보했으며 포드, 스텔란티스 등 북미 주요 완성차업체와 협력관계를 지속해 나가며 생산라인을 증설, 오는 2030년 북미 매출 7천억원, 전사 매출 1조2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비철금속소재기업 LS MnM은 지난해 3월 출자사인 토리컴에 황산니켈공장을 준공, EV배터리 소재 사업의 출발을 알렸다. LS MnM은 차세대 전기자동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황산니켈을 오는 2029년까지 전기차 약 125만대 규모에 해당하는 6만2000톤(니켈 메탈 기준)을 생산할 예정이다.
LS MnM은 또 올해 전북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와 온산국가산업단지에 2차 전지용 소재 생산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LS MnM은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과 함께 ‘황산니켈→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산업 밸류 체인을 순수 국내 기술로 실현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LS그룹의 2차전지 소재 사업 생태계 구축에도 중추 역할을 할 계획이다.
이밖에 LS그룹은 전기차 충전사업도 본격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20년 EV 충전 인프라 구축 및 운영 사업 개발을 위해 신규 법인 ‘LS E-Link’를 E1과 공동 투자해 설립한 바 있다.
LS E-Link는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대형 운수·화물 등 B2B 고객 중심으로 전기차 충전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세부적으로는 LS그룹의 전력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 사용환경에 맞춰 천장형 충전기, 전력분배와 순차충전을 자동 제어하는 충전관제 시스템 등 다양한 충전솔루션을 제공한다.
아울러 지난 7워에는 서울시와 ‘전기차 충전인프라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 버스차고지처럼 공간적·시간적 제약이 따르는 곳에 천장에서 충전건이 내려와 충전이 가능한 스마트 충전기를 보급하기로 했다.
LS E-Link는 대형 운수, 물류, 화물 등 전국의 주요 사업자와의 파트너십 체결 및 안정적 실적 등을 바탕으로 올해 말 국내 시장에 IPO(기업공개)를 추진, 기술력 강화와 사업 확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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