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제품 유통 넘어 업계 단독 상품 출시 봇물
이색 상품들 통한 모객 효과로 매출 상승 기대
【투데이신문 왕보경 기자】 편의점이 고객들의 눈길을 끄는 ‘이색 상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이제는 기존 상품들을 단순히 유통하는 것을 넘어서, 편의점 단독 컬래버레이션 상품이나 재미 요소가 첨가된 제품을 가장 먼저 출시하는 창구로 자리잡고 있다. 주 고객층인 1030세대를 겨냥한 전략이 매출 증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특히 업계 1,2위를 다투고 있는 CU와 GS25에서 이 분야에서도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올해 상반기 GS25의 매출은 4조1620억원으로 CU의 매출 4조 1243억원을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CU, GS25 등은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한 이색 상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최근 편의점업계는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흑백요리사’ 협업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CU는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의 출연진 나폴리 마피아와 손잡고 ‘밤 티라미수 컵’을 지난 12일 출시했으며, 흑백요리사 출연진 급식대가 이미영 조리사와도 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그램에 협찬 지원을 했던 CU 외의 다른 편의점들도 이색 협업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GS25에서도 흑백요리사 출연자 4인과 협업한 ‘편수저’ 시리즈 상품을 내놓는다.
방송뿐만 아니라 SNS 등 유명세를 타고 있는 제품들도 발 빠르게 출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외 유명 인플루언서를 통해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두바이 초콜릿’ 인기의 열풍에도 빠르게 탑승했다. CU, GS25, 세븐일레븐 등은 앞다퉈 두바이 초콜릿을 출시했다. 두바이 초콜릿의 뒤를 이어 유행을 타고 있는 ‘스모어’ 초콜릿도 CU와 GS25에서 발 빠르게 출시했다.
‘펀슈머’를 공략한 이색 상품도 고객몰이 상품 중 하나다. 펀슈머는 ‘fun’와 소비자 ‘consumer’의 합성어로, 소비할 때 재미와 즐거움을 중요한 가치로 두는 소자를 뜻한다. 주로 MZ세대 사이에서 이러한 경향이 보이고 있다. 이에 편의점에서도 소비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이색 상품들을 다양하게 출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편의점이 출시하고 있는 초대형 상품이 있다. CU는 지난 3월 빅사이즈 삼각김밥을 4개 합쳐 만든 ‘슈퍼 라지킹’ 삼각김밥을 선보였으며, GS25는 올해 상반기 세숫대야 사이즈의 초대형 비빔면과 냉면을 출시했다.
식품가와의 협업을 통한 신제품 출시도 편의점업계의 트렌드다. CU는 올해 초 농심과 손잡고 짜파게티 간편식을 선보였다. 해당 시리즈는 출시 두 달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달성했다. 이에 힘입어 이달에는 2탄을 선보인다. GS25는 지난 5월 롯데웰푸드와 공동 기획해 ‘칸쵸타드’를 출시했다. 칸쵸타드는 ‘칸쵸’와 ‘카스타드’를 조합한 ‘매시업(두 가지 이상 콘텐츠를 융합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 상품)’ 상품으로 이목을 끌었다.
편의점 업계는 고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해 편의점 방문을 유도하고, SNS 바이럴을 통한 홍보 효과를 얻고 있다. 특히 주 고객층인 10~30대를 겨냥해 흥미를 끄는 상품들을 출시하며 매출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실제로,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두바이 초콜릿을 출시했던 CU는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CU가 지난 7월 출시한 두바이 초콜릿과 두바이식 초코쿠키는 출시 석 달만에 매출 130억원, 누적 판매량 340만개를 돌파했다. CU의 7~9월 쿠키·초콜릿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7.7%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주 고객층인 10~30대는 재미 요소를 더한 식품 등은 물론 트렌디한 이색 상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업계에서 이를 공략해 고객 발길을 늘리고 매출 증대 효과와 브랜드 경쟁력을 쌓기 위한 목적으로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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