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380원 돌파...지난 7월 이후 최고치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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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미국 대선이 임박한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자 달러 강세 기조가 견고해지는 모습이다. 이에 원·달러 환율이 1380원을 돌파하는 등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22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4.9원 오른 1380.1원에 거래됐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82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환율은 이번 달에만 약 56원 올랐다. 특히 1380원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 7월 31일 이후 처음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다. 

지난 트럼프 집권 당시 강력한 보호무역 기조와 재정정책 확장으로 경기 부양에 나서면서 인플레이션을 자극한 전례가 있다. 이에 금리 인하 지연 전망에 따른 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나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24일(100.47) 이후 전일 종가(104.01)까지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KB증권 오재영 연구원은 “미국 고용 호조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유가 상승과 함께 달러도 강하게 반등하고 있다”며 “지난달 이후 11월에도 연방준비제도가 빅 컷을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50% 이상까지 반영되다가 현재 0%까지 하락한 상태로 이러한 금리 인하 기대 축소는 당분간 달러 강세를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트레이드 부각에 따른 달러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재차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iM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시 원·달러 환율이 재차 1400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이어 “원·달러 환율 상승이 국내 펀더멘탈 취약성에 비롯되기보다는 미국발 불확실성에 기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환율 수준 자체가 국내 금융시장에 큰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정책 전환 리스크가 국내 금융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여지는 커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편 지난 4월 중동 지정학적 불안이 확대되며 유가가 100달러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를 돌파한 바 있다. 당시 시장에서는 달러인덱스 상단을 110포인트까지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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