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다음달 1일까지 국제 플라스틱 협약회의 열려
그린피스, 벡스코 인근에 초대형 눈 깃발 올리기도

지난 25일 국제 플라스틱 협약 제5차 협상회의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가운데, 그린피스가 협상장 인근에서 초대형 눈 깃발을 띄우고 생산 감축을 포함한 강력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 지지를 촉구했다. [사진제공=그린피스]
지난 25일 국제 플라스틱 협약 제5차 협상회의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가운데, 그린피스가 협상장 인근에서 초대형 눈 깃발을 띄우고 생산 감축을 포함한 강력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 지지를 촉구했다. [사진제공=그린피스]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국내외 환경단체들이 국제 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 회의(INC-5)가 진행 중인 부산에 결집했다. UN 회원국들은 플라스틱 오염을 완화할 수 있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체결하고자 지금까지 네 차례나 협상에 나섰지만 유의미한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26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INC-5가 진행 중인 가운데, 강력한 플라스틱 협약 체결을 촉구하는 국내외 환경단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INC-5는 지난 25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16개 환경단체로 구성된 플라스틱 문제를 뿌리 뽑는 연대(이하 플뿌리연대)는 앞서 23일 부산 벡스코를 중심으로 전 세계 시민 1000여명과 함께하는 ‘강력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위한 1123 시민행진’을 진행했다. 이번 시민행진은 ‘플라스틱 오염 발생, 시민의 목격과 대응, 강력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포함하는 국제협약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날 시민행진에서 세계소각대안연맹(GAIA) 아태 사무국 아르피타 바갓 플라스틱 정책사무관은 “이번 5차 협상은 플라스틱으로 인한 가장 큰 피해지역이면서 동시에 가장 많은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아시아 지역에서 열리는 첫 회의”라고 의미를 전했다. 그러면서 “플라스틱 오염을 끝내기 위해 전 세계 지도자들이 플라스틱 전 주기를 포괄하는 구속력 있는 규제에 합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린피스 김선률 시민참여 캠페이너는 “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이 한 목소리로 각국 정부 대표단에게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요구하고 있다”라며 “마지막 협상 회의에 거는 시민들의 기대와 요구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협상회의 개최국이자 강력한 협약을 지지하는 우호국 연합 소속인 한국 정부가 협상장에서 강력한 생산 감축 목표를 위해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린피스는 25일 벡스코 인근 요트경기장에서 크레인을 통해 60m 상공에 초대형 눈 깃발을 올렸다. 이 초대형 깃발은 스위스 예술가 댄 아처와 그린피스가 협업한 작품으로 전 세계 시민 6472명의 초상 사진으로 가로 30m, 세로 24m 크기의 거대한 눈 형상을 만들었다.

이 깃발은 ‘전 세계 시민이 지켜보고 있다’(We Are Watching)의 의미를 담고 있다. 협상에 참석한 각국 대표단에게 생산 감축을 포함하는 강력한 플라스틱 협약이 만들어지는지 감시하겠다는 뜻이다.

그린피스는 이번 협상에 참관인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린피스 그레이엄 포브스 글로벌 플라스틱 캠페인 리더는 “각국 정부 대표단은 특정산업의 이익이 아닌 플라스틱 오염 문제 해결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라며 “플라스틱 생산을 제한하는 강력한 법적 구속력을 가진 협약만이 지구를 보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플뿌리연대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에 대해 ▲글로벌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는 하향식 추구 ▲원료 추출과 생산 감축 포함 ▲재사용 시스템 구축 및 재사용 목표 설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플뿌리연대 관계자는 “25일 협상회의에서 한국, 소말리아, 칠레 등이 협약 범위에 생산부터 플라스틱의 전체 수명주기를 포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표명했다”라며 “개최국이자 우호국연합 회원국으로서 한국정부의 야심찬 협약을 위한 의미있는 리더십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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