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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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문영서 기자】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아시아 지역 전체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하향 전망한 가운데 한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도 내려 잡았다. 내수 개선세에도 수출이 점차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기획재정부는 11일 ADB가 ‘2024년 아시아 경제전망’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은 각각 2.2%, 2.0%로 0.3%포인트 하락했다. 

내수는 기준금리 인하, 정부정책 등으로 개선 예상되나,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수출 둔화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계엄 사태로 인한 경제 충격은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동아시아·남아시아 지역 성장이 당초 전망대비 부진해 9월 전망 대비 0.1%포인트 하향조정한 4.9%로 전망했다. 2025년 경제성장률도 남아시아 지역 내수 위축 우려를 반영해 9월 전망보다 0.1%포인트 하향조정한 4.8%로 전망했다.

또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물가상승률도 24년 2.7%, 25년 2.6%로 9월 전망 대비 각각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아시아개발은행은 향후 미국 트럼프행정부 2기 출범에 따른 관세인상 등 정책변화 우려, 지정학적 긴장 심화, 중국 부동산시장 침체 등을 아시아·태평양지역 성장 전망의 하방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하나금융연구소 정유탁 수석연구원은 “수출이 둔화된다는 시각에는 동의한다”며 “미국 비중이 높은 자동차 수출의 경우 트럼프의 무역 정책 불확실성과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등을 감안했을 때에도 불확실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 9일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짧은 계엄령 사태의 여파’라는 보고서를 통해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등 정치적 불안정성으로 인해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하방 리스크가 커졌다고 판단,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8%로 대폭 낮춰 잡았다.

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개발연구원(KDI) 역시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2%, 2.0%로 하향 조정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또한 성장률을 올해 2.3%, 내년 2.1%로 낮췄다.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가 발표한 보고서에서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6%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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