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제 영향 없어’...전문가 “일시적 충격 아냐”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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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문영서·김이슬 기자】 트럼프 리스크로 내년 경기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대외신인도까지 큰 타격을 받으며 저성장 고착화 우려가 더욱 커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당초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발표한 1.9%보다 더 보수적인 수준으로 전망했다. 

5일 한은에 따르면 이창용 총재는 비상계엄상태와 탄핵정국으로 인한 경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전문가를 비롯한 해외 투자은행(IB)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1% 중반대까지 하향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시각이다.

실제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는 계엄 선포 이후 발표한 보고서에서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10월 말 1.8%에서 0.2%포인트 내린 수치다. 씨티는 내후년 전망치도 기존 1.7%에서 1.6%로 낮춰 잡았다.

중앙대 경제학과 류덕현 교수는 “(한은이) 현재 상황을 일시적인 충격으로 보는 것 같다”며 “정국은 굉장히 요동치고 있고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가 이렇게 불확실하면 안정적인 기업 투자나 소비 등이 움츠러들기 때문에 내수부분은 더 어려워진다”며 “이런 과정이 일시적인 충격으로 그칠 것이라 보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비상계엄 선포 이전에도 트럼프의 고관세 보호무역 정책, 반도체와 수출에 대한 부진 예상, 내수가 좋지 않은 것, 가계부채 등의 원인이 국내 경제의 지속적인 저성장을 야기해왔다. 

세종대 경영학과 김대종 교수 역시 “경제 성장률이 크게 내려갈 것”이라며 “이 추세라면 1.5% 까지 내려갈 수 있다. 해외투자 유입이 크게 줄어들고 우리나라 수출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은이 발표한 ‘2024년 3분기 국민소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국민총소득(GNI) 성장률이 0.1%를 기록해 2분기 연속 1%대 미만 성장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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