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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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문영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1466원까지 폭등했던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 1410원대로 하락하는 등 극심한 시장 변동성을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오후 10시까지 1403원대를 유지하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빠르게 상승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비상계엄 해제에도 불구하고 전장 대비 15.2원 오른 1418.1원으로 급등 출발했다. 이후 한국은행이 긴급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해 외환시장 변동성 관리 조치를 발표하면서 환율은 장중 10원 넘게 급락하며 큰 변동성을 보였다. 

다만 이번 사태로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1400원 하단이 굳게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상계엄 선언에 대한 책임을 둘러싸고 탄핵이 거론되는 등 정치적 공방이 이어질 공산이 큰 만큼 환율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국내 증시 역시 동반 하락했다. 코스피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1%대 하락해 전 거래일(2500.10)보다 36.10포인트(1.44%) 내린 2464.00에 장을 마감했다. 

금융위원회가 증시 안정을 위한 10조원 규모 증안펀드와 40조원 규모 채안펀드 가동을 통해 사실상 무제한 유동성 공급을 밝히면서 환율 등락폭이 축소됐으나 탄핵 추진으로 환율 변동이 지속될 공산이 큰 상황이다. 실제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 영향으로 외국인 현물과 선물이 동반 순매도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추후 국가신용등급 하락 시 자본 유출 가속화로 경제성장률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중앙대 경제학과 류덕현 교수는 “트럼프 당선 이후 약세로 접어들던 원화 환율이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더욱더 불안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환율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전까지 1450원을 예상했으나 장차 정국이 불확실해지고 조기 대선까지 간다고 하면 1500원까지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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