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약바이오협회 21일 오전 신년 기자간담회 개최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21일 오전 서울 방배동 제약바이오협회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은 협회 노연홍 회장. ⓒ투데이신문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21일 오전 서울 방배동 제약바이오협회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은 협회 노연홍 회장.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이 국내 의약품 시장 30조원 돌파와 세계 3위 신약 파이프라인 보유국으로 도약하는 등 성과를 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임기가 시작된 트럼프 2기 정부, 경기 침체 우려 등 대내외적 환경 변화가 예고 되고 있다.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나온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이하 협회) 노연홍 회장은 21일 서울 방배동 협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노 회장은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은 대내외적 어려움에도 국내 의약품 시장 규모가 최초로 30조원을 넘어서며, 세계 3위의 신약 파이프라인 보유국으로 떠오르며, 기술수출 계약 규모는 9조원에 달했다”고 말했다.

협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의약품 시장 규모는 31조4513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성장했다. 반면,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4조7503억원으로 8.1% 감소했다. 상장사의 연구개발(R&D) 투자는 4조7124억원으로 7.4% 증가했으며, 국내 개발 신약 수는 2019년 30개에서 2024년 38개로 증가했다.

노 회장은 현재를 도전과 불확실성의 시기로 규정했다. 그는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과 맞물린 자국 산업 보호주의 강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기조 심화 등 국제 통상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국내의 저성장 기조와 고환율, 투자심리 위축 등 경제 지표와 산업 환경은 그 어느때보다 높은 위기감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바이오 분야에서는 중국산 의약품 사용 금지 등 강경한 조치가 시행될 가능성이 높으며, 자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다.

노 회장은 “현재 우리나라는 원료의약품의 70~80%를 중국과 인도에서 수입하고 있어, 이러한 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예컨대 중국산 원료의약품으로 생산된 의약품이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다.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 차원의 원료의약품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원료의약품과 관련된 정부 정책이 일부 진전을 보였지만, 산업 전반에 실질적인 도움은 되지 못했다”며 “원료의약품 생산 기업에 직접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는 등 올해에는 더욱 확대된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협회는 ‘제약바이오산업 비전 2030’을 통해 ‘K-Pharma, 대한민국의 건강한 미래’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이를 통해 1조원 매출 의약품 5개를 창출하며, 산업의 해외 매출 비중을 50% 이상 확대하는 것 등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정부에 다음과 같은 정책을 제안했다. △제약바이오 혁신기반을 위한 정부 R&D 지원 확대 △AI 신약개발 및 빅데이터 등 디지털 혁신 생태계 조성 지원 △연구개발 및 투자 유인을 위한 예측 가능한 정책 수립 △의약품 수출 확대를 위한 지원책 마련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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