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든 희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nbsp;[사진출처=뉴시스]<br>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중국 덩샤오핑의 ‘흑묘백묘론’을 인용, “이념과 진영이 밥 먹여주지 않는다. 검든 희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 아니냐”며 탈이념적 실용주의 노선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성장이 ‘진정한 민주공화국’, ‘함께 사는 세상’의 토대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모두발언에서 이 대표는 자신의 간판 정책이었던 기본소득 등 ‘기본사회’ 5대 공약을 전혀 언급하지 않고 ‘성장’을 화두로 내세웠다. 이에 분배 중심의 ‘기본사회’ 공약을 사실상 후퇴시키는 행보를 보였다.

특히 “기업경쟁력이 곧 국가경쟁력인 시대”라며 민간 주도의 경제정책을 강조했다. 이 대표의 발언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치적 지지층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의 발언은 경제 양극화 해결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공정성장론을 강조하는 한편, 기업 중심의 경제 정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또한 미래 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방안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그는 “AI와 로봇이 결합한 휴머노이드 로봇시대의 서막”이라며 AI 반도체, 로봇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바이오, 신약, 재생에너지 산업 등 신성장 분야에서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자본시장 선진화를 통해 “K디스카운트 해소의 원년”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하며 주식시장 활성화와 경제 구조 혁신을 통해 국민의 자산 가치를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신흥시장 개척과 적극적 세일즈 외교로 대한민국 경제영토를 확장해야 한다”며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에 대응할 전략적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반도체, 배터리, 에너지 등 주요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반도체법(CHIPS) 등에 따른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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