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517.37)보다 63.42포인트(2.52%) 내린 2453.95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28.29)보다 24.49포인트(3.36%) 하락한 703.80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출처=뉴시스]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517.37)보다 63.42포인트(2.52%) 내린 2453.95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28.29)보다 24.49포인트(3.36%) 하락한 703.80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출처=뉴시스]

【투데이신문 김이슬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을 대상으로 한 고관세 부과를 본격화하면서 국가 간 ‘관세 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며 국내 증시도 급락세를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도세가 지수를 끌어내렸고, 반도체 대형주도 연일 하락하며 시장 불안감을 키웠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2% 하락한 2453.95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700억원, 3700억원 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연기금이 약 2000억원 순매수했지만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개인은 1조원 넘게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지수도 개인을 제외한 모든 주체가 팔자로 대응하며 전 거래일 대비 3.36% 급락했다.

국내 반도체주도 타격을 입었다. 앞서 딥시크발 충격으로 비싼 AI칩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연일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에 더해 관세 전쟁 우려까지 더해져 두 종목을 이날 각각 2.67%, 4.17% 하락 마감했다.

주요 외신들은 이번 사태가 달러 강세를 부추길 수 있어 금융시장의 단기적인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안전자산 심리 강화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1.24% 오른 109.169를 기록했다. 지난주 장 마감 이후 108 초반대를 오가던 것에서 급등한 수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발 무역전쟁으로 미국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면서 “무역 긴장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최근 상승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미국 달러화 가치 전고점 돌파를 부추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관세 인상이 일시적 조치로 끝날 가능성이 높지만, 장기화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업계는 트럼프발 관세 전쟁과 관련해 추가 협상 가능성과 시장 반응을 고려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고관세 정책이 유럽·일본·한국 등으로 확대될 경우 상반기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iM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표면상으로는 관세 정책이 1기 트럼프 미·중 무역전쟁 당시에 비해 관세 대상 국가나 관세법 측면에서 다소 과격해진 것은 사실이다. 시장이 우려하는 상황이긴 하나 문제는 이러한 관세 정책이 얼마나 지속될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고관세 정책은 최근 미국의 가장 큰 리스크였던 물가를 자극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고, 장기적으로 미국 내 산업도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우리나라를 포함해 관세 대상을 확대하는 정책들이 예정대로 진행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기에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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