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이번 주 내내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강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저체온증, 동상·동창 등 한랭질환 예방을 위한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일까지의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질병청은 2013년부터 매년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전국 514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파로 인한 건강피해 발생을 감시하고 주요 발생 특성 정보를 일별로 제공 중이다.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 총 233명의 한랭질환자가 신고됐다. 신고 환자 중 저체온증이 84.5%였으며 실외에서 발생한 신고가 71.7%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는 65세 이상 고령층이 57.5%인 134명을 기록했으며 뒤이어 50대 29명, 40대 14명, 30대와 20대 각각 12명, 10대 8명, 9세 이하 4명 순이었다. 발생 시간은 오전 6~9시가 21.5%로 가장 많았다.
환자 직업별로 살펴보면 미상(30.5%)을 제외하고 무직(노숙인 제외)이 42.9%로 나타났다. 그 외 학생 5.2%, 주부 3.4%, 노숙인·단순노무종사자·농림어업숙련종사자 각각 2.1%였다.
전년도(324명) 대비 현재까지 한랭질환자 발생은 233명으로 0.72% 감소했다. 다만 질병청은 이번 주부터 한낮에도 영하권의 날씨가 지속될 예정으로 한랭질환이 발생하지 않도록 건강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심뇌혈관질환자는 추운 날씨로 인해 교감신경계의 활성화로 혈관이 수축되는 데 이어 혈압 상승, 혈액의 점성도 증가, 소변 양 증가로 탈수 유발 등 심뇌혈관 질환이 악화될 수 있어 더욱 조심해야 한다. 호흡기계질환자는 건조하고 차가운 공기로 인해 기관지 수축으로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한랭질환에 더욱 대비해야 한다.
질병청은 심뇌혈관질환자에게 기저질환을 꾸준히 치료하고 매일 실내에서 적절한 강도의 운동을 하는 것을, 호흡기계질환자의 경우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감염 질환 예방을 위한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며 독감 예방접종을 실시할 것을 당부했다.
당국이 안내한 한파 대비 건강수칙으로는 △외출 전 날씨 정보(체감온도 등)를 확인하고 추운 날씨일 경우 가급적 야외활동을 줄일 것 △외출 시 내복이나 얇은 옷을 겹쳐 입고 장갑·목도리·모자·마스크로 따뜻하게 입을 것 △추운 날씨에 옷과 신발이 젖었을 때 신속히 마른 옷과 신발로 교체할 것 △가벼운 실내운동 및 적절한 수분 섭취와 고른 영양분을 가진 식사 △실내는 적정온도를 유지하고 건조해지지 않도록 할 것 등이다.
아울러 술을 마시면 신체에 열이 올랐다가 체온이 급격히 떨어짐에도 추위를 인지하지 못해 위험할 수 있어 한파에는 과음을 피하고 절주할 것과 노인, 영유아, 퇴행성관절염과 같은 만성질환자의 낙상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이들에게 빙판길, 경사지거나 불규칙한 지면, 계단을 피해 가급적 평지나 승강기를 이용하고 장갑을 착용해 주머니에서 손을 빼고 활동할 것을 요청했다.
질병청 지영미 청장은 “급격한 온도 변화에 혈압이 상승하고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니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과 일반 성인에 비해 체온을 유지하는 기능이 약한 65세 이상 어르신과 어린이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한랭질환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간 것으로 관측됐다.
오전 5시 기준 주요 지역 기온은 서울 인천 -10.5도, 춘천 -10.2도, 수원 -9.9도, 청주 -8.4도, 강릉 -8.2도, 대전 -7.7도, 대구 -6.1도, 울산 -5.4도, 창원 -4.5도, 부산 -4.4도 등이다. 낮 최고 기온은 -7~2도로 예년과 비교해 약 3~10도가량 낮을 전망이다.
이번 추위는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왔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기온은 평년보다 3~10도가량 낮은 상황이 오는 6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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