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한미약품그룹 본사. ⓒ투데이신문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그룹 본사.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종식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한미사이언스 임종훈 대표 측 인사가 이사회에서 사임하면서, 대주주연합(신동국·송영숙·임주현·라데팡스)이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전날 공시를 통해 사봉관 사외이사가 개인적 사유로 자진 사임했다고 발표했다. 공시 대상은 아니지만 기타비상무이사인 권규찬 이사도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인물 모두 형제(임종윤·종훈) 측에 우호적 인사로 평가돼왔기에, 이번 사임이 경영권 구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이들의 사임으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기존의 4자연합과 형제 측 각각 5대 5 동수 구도에서, 5대 3으로 재편됐다. 이에 따라 주요 안건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4자 연합의 입지가 더욱 강화됐다.

업계에서는 이미 경영권 분쟁의 향방이 사실상 결정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사회 장악력뿐만 아니라, 지분 확보에서도 4자 연합이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4자 연합 측은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지분 54.42%를 보유하고 있다. 과반수 이상 확보로 4자연합은 이사 선임 등 보통결의 사항을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다. 또한, 3분의 2 이상 동의가 필요한 이사 해임 등 특별결의 사항에서도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

한미약품그룹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 종식과 한미약품그룹 경영 정상화로 나아가는 구체적인 첫 번째 발걸음으로,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이와 관련한 후속 조치들을 단계적으로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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