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동물용 의약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제약사들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반려동물 의약품 개발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기존에는 건강기능식품이나 사료, 용품 등으로 한정됐던 시장이 전문 치료제까지 확대되면서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었으나 정부의 규제 완화도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하며, 국내 제약사들은 신약 개발과 적응증 확대, 해외 진출 등을 통해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전체의 28.3%로, 2010년(17.4%)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사료, 용품, 보험뿐 아니라 반려동물 전용 의약품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의약품, 샴푸 등 동물 관련 제품의 품목허가 건수는 1242건으로, 2016년(740건) 대비 크게 증가했다.
제약업계도 이 흐름에 맞춰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유한양행은 박셀바이오와 협력해 국내 최초 반려견 유선종양 면역항암제 ‘박스루킨-15’의 마케팅 및 판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적응증 확대를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반려동물 관절 주사제 ‘애니콘주’, 인지기능장애 치료제 ‘제다큐어’ 등을 출시하며 시장 내 입지를 넓히고 있다.
신약 개발 벤처기업 지엔티파마는 세계 최초로 이중표적 뇌세포 보호 신약 ‘제다큐어’를 개발해 2021년 국내 최초 합성신약 동물용의약품으로 승인받았으며, 일본·대만·이탈리아 등 해외 진출도 추진 중이다.
대웅제약 계열사 대웅펫은 지난해 반려동물 간 건강을 위한 UDCA 성분 기반 ‘유디씨에이정’을 출시했으며, 반려동물 당뇨병 치료제 3종의 상표 출원과 함께 대규모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또한 리센스메디컬과 협력해 반려동물 피부 질환 치료 의료기기의 마케팅 및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이 외에도 삼진제약, 환인제약, 경보제약 등 중견제약사들이 동물용 의약품 개발·판매를 사업 목적에 추가하며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유유제약 역시 내달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동물의약품 관련 사업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동물용 의약품 허가를 담당하는 농림축산검역본부도 신약 전담 심사팀을 운영하며 업체들의 허가 기간 단축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반려동물용 신약 허가는 총 7건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시장 성장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업계가 기존 인체 의약품의 경험을 활용해 동물 의약품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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