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현엔 시공 현장 기획감독
“토목사업 철수 검토하지 않아”

종로구 현대엔지니어링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종로구 현대엔지니어링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투데이신문 심희수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의 안전 경영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고용당국은 현대엔지니어링 시공 현장에 대한 기획감독에 나섰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토목사업 철수엔 선을 그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현대엔지니어링 본사와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 중인 건설현장 22개소에 대해 산업안전보건 기획감독을 실시한다.

지난달 25일엔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하는 경기 안성시 세종-안성간 고속도로 건설공사 붕괴사고가 발생해 사망 4명, 부상 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지난 10일엔 경기 평택시 신축공사 현장에서 추락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불과 보름 뒤인 지난 25일엔 충남 아산시 오피스텔 신축공사 현장에선 한 근로자가 외벽작업 중 사고를 당해 사망했다.

고용노동부는 최근 한 달 동안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하는 현장에서 세 건의 사망사고가 연속해 발생한 점을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4월 한 달간 중점 관리에 들어갈 방침이다. 4월 6일까지 건설현장 자율점검 및 개선 기간을 운영하고 4월 7일부터는 사고 위험도가 높은 1000개소 건설현장에 대해 산업안전보건법 전반을 감독할 계획이다. 감독 과정에서 법 위반사항이 적발된 건설현장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사법 조치한다고 밝혔다.

한편, 안전 경영 능력이 도마 위에 오른 현대엔지니어링은 쇄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라면서도 항간에 거론되는 토목사업 철수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재 세 건의 사고에 대한 피해 수습과 원인 규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아산 오피스텔 신축공사 현장은 현장 안전관리자의 관리하에 작업이 진행됐고 안전모, 안전고리 등 안전 장비를 착용한 것으로 알려져 원인 규명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원인이 규명되는 대로 구체적인 피해 보상과 수습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 주우정 대표이사는 지난달 세종-안성간 고속도로 건설공사 사고 이후 “사고 수습과 피해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토부 사고조사위원회 및 관련기관 조사 시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모회사인 현대자동차 그룹 차원의 현대그룹 계열 건설사 3곳(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현대스틸산업)에 대한 개편과 토목 사업 철수 가능성에 대해선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당사의 종속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국내 토목사업 철수와 관련하여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최근 사고 원인에 대해선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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