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떠나 국민의힘 입당…대선 레이스 전격 합류
“시총 100조 넘는 기업 키울 산업 생태계 구축해야”
“개혁신당 경선, 외연 확대보다 내부 추대 분위기”
“탄핵·명태균 무관…부정적 프레임 해소할 수 있어”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탄핵 정국 속에서, 국민의힘은 극심한 리더십 공백과 이미지 실추에 시달리고 있다. ‘포스트 윤석열’을 논할 여유조차 없는 상황에서, 보수 진영의 신뢰 기반은 급속히 흔들리고 있다. 바로 이때, 제3지대에서 활동해온 한 인물이 예기치 않게 국민의힘의 문을 두드렸다. 삼성전자 엔지니어 출신, 양향자 전 의원이다.
정치권에서는 그의 결단을 두고 숱한 질문이 쏟아졌다. 왜 지금인가. 왜 하필 국민의힘인가. 그러나 그 해답은 의외로 명확하다. 지금의 정치‧경제 시스템이 직면한 구조적 결핍, 그리고 이를 돌파할 ‘산업 중심의 리더십’이 부재하다는 현실에서 출발한다.
양 전 의원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진행된 <투데이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입당 배경과 대권 도전의 이유에 대해 “지금까지의 정치 리더십으로는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서 한국이 살아남기 어렵다”면서 “대한민국 산업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내린 결단”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에서 30년간 근무하며 기술과 산업 현장을 체득한 양 전 의원은 현 정치권을 “기업의 뒷다리를 잡는 구조”로 규정했다.
양 전 의원은 “현재의 정치 리더십과 산업 구조로는 AI 시대를 선도할 수 없다”며 “시가총액 100조원 이상의 기업 만들 수 있게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지 않으면 우리는 기술전쟁에서 밀린다”고 단언했다.
이번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호남 출신 여성 리더의 영입이 국민의힘의 확장성과 변화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해석도 나온다.
양 전 의원 역시 “절박한 상황일수록 저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며 자신을 수비 포지션인 ‘리베로’에 비유했다.
그러면서 “한동훈의 신선함, 홍준표의 당 경험, 나경원의 여성 리더십, 이정현의 호남 기반, 안철수의 과학기술 전문성, 김문수의 추진력, 오세훈의 행정 능력까지 모두 갖췄다”며 “국민의힘에 실질적인 변화와 경쟁력을 가져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개혁신당을 떠난 배경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양 전 의원은 “대선 후보 선출 기준이 외연 확대보다는 내부 추대 분위기로 흐르고 있었다”면서 “국가적 비전을 실현할 공간은 국민의힘에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하는 양 전 의원과의 일문일답.
Q. 대선 출마 배경은 무엇인가.
저는 국정 운영의 주체가 돼야겠다는 생각으로 ‘한국의희망’을 창당했고, 그동안 대한민국의 미래 설계에 집중해왔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조기 대선이라는 긴박한 상황이 찾아왔다. 스스로에게 수없이 ‘지금 나서는 것이 맞는가’, ‘더 기다려야 하는가’ 물었다. 기다리라는 분들도 계셨지만,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의 기다림은 결국 게으름의 변명이고, 태만함의 핑계일 뿐이라고 생각해 출마를 결심했다.
Q. 왜 국민의힘에 입당했나.
대한민국이 이제 보수와 진보라는 낡은 진영 프레임을 넘어설 때가 됐다고 생각해왔다. 개혁신당이라는 틀 안에서는 ‘한국의희망’이 지향하는 비전과 목표를 실현하기에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겠다는 판단도 있었다.
현 시국은 그런 여유를 허락하지 않는 위기 상황이다. 그래서 저는 그동안 강조해왔던, ‘첨단 산업과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 미래 세대에게 안정적이고 의미 있는 일자리를 제공하자’는 비전을 더 앞당겨 실현할 수 있는 길을 택한 것이다.
Q. 이번 대선에서 양향자만의 강점과 경쟁력은 무엇인가.
저는 한동훈의 새로움, 홍준표 후보의 당 경험, 나경원 후보의 여성, 이정현 후보의 호남, 안철수 후보의 과학 기술, 김문수 후보의 일머리, 오세훈 후보의 행정 경험까지 모두 갖췄다.
Q. 대선 메인 슬로건은 확정됐나.
그 누구도 흔들 수 없는 ‘과학기술 패권 국가’가 슬로건이다. 저는 이 목표를 반드시 실현시키려 한다. 그리고 첨단 산업과 과학기술이 만들어낼 일자리는, 우리 미래 세대의 희망이 될 것이다.
Q. 국민의힘 내에서 대선 경선룰이 정해졌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이번 룰은 진입 장벽을 낮추고, 경선 과정에서는 당심을 반영하도록 설계됐기에 매우 공정한 룰이라고 생각한다. ‘역선택 방지’ 같은 장치를 굳이 넣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결국 그것도 국민의 뜻이기 때문이다.
Q. 1차 예비경선을 통과할 자신이 있나.
국민의힘은 완전히 새로워지지 않으면 결국 자멸하고, 당 자체가 붕괴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이 정말로 새로워지고 싶다면, 결국 양향자를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탄핵을 주도한 세력과도, 명태균 사건과도 전혀 무관하지 않나. 기존 정치권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쌓여온 부정적인 프레임과 인식을 단번에 해소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자부한다.
Q. 개헌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개헌은 필요하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선거가 너무 많다. 대선·총선·지방선거가 각각 나뉘어 진행되다 보니 행정력과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 이를 통합할 필요가 있다. 한 번에 다 합치기 어렵다면, 우선 대선과 총선부터 함께 치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번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고, 그다음부터 4년 임기로 하는 개헌을 해야 한다.
Q. 마지막으로 유권자들이 양향자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저를 선택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추락할 것이다. 지금 우리가 요구하는 인재는 관료나 법조인이 아니다. 저처럼 과학기술‧산업‧경제‧기업 등 이 분야에서 활약할 인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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