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오후 2시경 대구 북구 노곡동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대원이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지난 28일 오후 2시경 대구 북구 노곡동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대원이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대구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날 중 진화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알려진 함지산 인근 지역의 인명·재산 피해는 없다.

29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대구 북구 노곡동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에 대한 본격적인 진화 작업이 재개됐다. 오전 10시 기준 산불 영향 구역은 260ha(헥타르)로 산불이 번진 길이인 전체 화선 11km 가운데 잔여 화선은 0.9km인 것으로 조사됐다.

산림당국은 바람이 다소 잦아든 오전 산불 진화에 총력을 다해 이날 중 주불을 진화할 방침이다. 산림당국은 일출과 동시에 진화 헬기 50여대, 진화인력은 1500여명을 순차적으로 투입했다.

산불 진화율은 90% 이상으로 불길이 민가로 번지지 않아 현재까지 알려진 인명·재산 피해는 없다. 노곡·조야·서변·구암동 3514세대 주민 6500명이 대피명령을 받아 그 중 661명이 팔달·매천·연경·동평초와 동변중 등 5개 학교에 분산 대피한 상태다.

또 산불 확산 우려가 있는 서변동 주민 8586명에 대해서도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대피 안내가 전달됐다. 추가 대피소 확보도 검토 중에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서변초(병설유치원 포함), 성북초, 서변중, 동서변유치원, 청보리숲유치원에 대해 이날 하루 휴교 및 휴원 조치를 내렸다.

이번 산불은 지난 28일 오후 2시 2분쯤 함지산 3부 능선쯤에서 발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첫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함지산 일대는 지난 1일부터 산불 예방 행정명령으로 입산을 통제한 구역이다.

대구 산불 현장의 통합지휘본부는 해당 산불의 원인이 자연 발화가 아닌 것으로 추정했다. 본부 관계자는 브리핑을 통해 “발화 지점 인근은 주요 등산로는 아니지만 일부 농민이 농로로 사용하고 있던 곳”이라며 “멀리서 연기를 본 시민이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월 산림청은 산불 발생 원인을 차단하기 위해 산불 위험이 큰 지역의 입산을 5월15일까지 통제한 바 있다. 산림당국은 수사를 통해 산불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전날 오후 4시부터 산불 연기 등을 이유로 통제했던 북대구나들목(IC) 양방향을 이날 새벽 6시30분부터 통행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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