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bhc 등 대형 프랜차이즈는 국내산 위주
교촌은 국내산 부분육 수급 불안정 지속
편의점·중소 치킨업체는 장기화 시 타격 우려

최근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교촌·BBQ·bhc 등 주요 프랜차이즈는 국내산을 주로 사용하고 있어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신문 왕보경 기자】 최근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교촌·BBQ·bhc 등 주요 프랜차이즈는 국내산을 주로 사용하고 있어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편의점 제품이나 브라질산 의존도가 높은 중소 외식업체들은 공급난이 장기화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브라질 내 조류 인플루엔자의 확산으로 정부가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을 금지했다. 이후 정부는 AI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에서 생산된 닭고기 일부를 수입한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장기화할 경우 수급 불안정과 이에 따른 물가 상승이 야기될 가능성이 있다.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차질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bhc치킨과 BBQ는 국내산 닭고기를 주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가격 인상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이다.

bhc치킨 관계자는 “브라질산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치킨 메뉴는 전부 국내산 닭고기를 사용하고 있다. 현재까지 수급에 차질을 겪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BBQ 관계자도 “순살 일부 메뉴를 제외하고는 전부 국내산 닭을 사용하고 있어 브라질산 수입 제한의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 국내에 조류 인플루엔자가 유행했을 당시에도 물량 부족을 겪은 적이 없다”며 “업계에서 장기간 안정적인 바잉 파워를 유지해 왔기 때문에 현재까지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 향후에도 안정적인 공급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교촌치킨도 자사 제품에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교촌치킨은 국내산 닭고기 중에서도 날개·다리 등 부분육 수급이 불안정해 일부 콤보 메뉴 제공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bhc치킨, BBQ와 달리 교촌은 해당 부위를 주로 사용하는 메뉴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교촌치킨은 부분육이 필요한 주요 메뉴들이 점주 매출과 직결되는 만큼 공급사들과 단가 협의 등 논의를 통해 수급 안정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당장의 품귀 현상은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브라질산 수입 차질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브라질산 닭고기는 사용하지 않는다”며 “뼈 있는 치킨부터 순살 제품까지 국내산 닭고기 위주로 조달하고 있으며, 일부는 태국산을 병행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분육은 한 마리 닭을 일정 크기 이상 키워야 얻을 수 있는데, 최근 삼계탕 등 한 마리 닭 수요가 급증하면서 상대적으로 부분육 생산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는 닭가슴살 수요가 낮아 나머지 부위를 처리하기 어려운 구조도 한몫한다”며 “부분육 생산 자체가 줄어들면 프랜차이즈 입장에서는 원가를 감수하면서 비싼 가격에 조달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최근 매장에서 직접 조리한 치킨을 판매하거나, 간편 건강식으로 닭가슴살 제품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차질 우려에 대해 현재로서는 큰 영향을 받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헬스나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소비되는 닭가슴살 제품군은 국내산 원료 위주로 구성돼 있어 수급에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설명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일반적인 닭가슴살 제품은 대부분 국내산을 사용하고 있어 브라질산 수입 문제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GS25가 판매 중인 조리 치킨 제품 중 일부는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한 마리 순살치킨 제품 두 종에 브라질산 원료가 쓰이고 있으나, 이들은 냉동 상태로 제조사가 사전에 충분한 재고를 확보한 상품”이라며 “현재로서는 운영에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브라질산 닭고기 사용 비중이 높지는 않다”며 “공급난이 장기화하면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지켜보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한편, 주요 공급처와 대량 거래를 이어온 대형 프랜차이즈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급망을 유지하고 있지만, 브라질산 닭고기를 주로 사용해 온 중소 치킨 브랜드나 소형 외식업체들은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 프랜차이즈 대다수가 국내산 육계를 사용하고 있다. 다만 중소 치킨업체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소 업체가 국내산 닭고기를 사용하려면 새로운 수급처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며 “신규 거래가 쉽지 않은 데다 기존보다 높은 단가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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