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2812.05)보다 43.72포인트(1.55%) 오른 2855.77에 장을 마쳤다. [사진=뉴시스]
9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2812.05)보다 43.72포인트(1.55%) 오른 2855.77에 장을 마쳤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신문 김이슬 기자】코스피 지수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2850선을 회복하며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기대감과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맞물리면서 증시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3.72포인트(1.55%) 오른 2855.77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지난 2일부터 나흘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2800선을 단숨에 넘어섰다. 코스닥 지수도 1.1% 상승한 924.83에 마감하며 동반 강세를 보였다.

수급 측면에선 외국인의 순매수가 두드러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979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7210억원, 2300억원을 순매도했다.

NH투자증권 나정환 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빠져나갔던 외국인 자금이 다시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 투자심리도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증권사 계좌에 예치한 예탁금(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 제외)은 지난 2일 60조188억원, 지난 4일에는 60조353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예탁금이 60조원을 넘어선 것은 2022년 5월 17일(60조5076억원) 이후 약 3년 만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전 거래일 대비 700원(1.18%) 오른 5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삼성전자는 6만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정부가 인공지능(AI) 산업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반도체 업종에 정책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결제 및 핀테크 관련 종목과 금융주가 동반 상승했다. 정부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등이 급등했다. 상법 개정 추진과 지배구조 개선 논의가 재점화되며 증권주, 금융지주 종목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iM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신정부 출범 이후 ‘허니문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며 “2차 추경 논의 등 경기 부양 시그널과 함께 상법 개정, 지배구조 개선 추진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를 자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는 새정부의 AI 산업 투자 확대에 대한 정책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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