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코스피는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전 거래일(2907.04)보다 12.99포인트(0.45%) 오른 2920.03에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12일 코스피는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전 거래일(2907.04)보다 12.99포인트(0.45%) 오른 2920.03에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신문 김이슬 기자】대선 이후 이재명 정부의 증시 부양 시그널과 외국인 수급 개선에 힘입어 국내 증시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의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과 원화 강세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이 맞물리면서,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상단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도 1350원대로 하락하면서 외국인의 환차손 부담이 줄었고, 정책 불확실성 해소로 인한 투자 심리 회복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가 6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며 코스피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순매수 강도는 점차 완화되는 모습으로, 전고점 부근에서는 기술적 저항이 발생하면서 단기적으로는 숨고르기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외국인의 방향성 베팅에 따른 상승 기조는 유효하다는 판단으로 코스피 3000선 도달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증권가도 코스피 고점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하반기 코스피 밴드를 기존 2400~2900포인트에서 2600~3150포인트로 수정한다”며 “상단은 12개월 선행 자기자본이익률(ROE) 9.75%, 자기자본비용(COE) 10%를 적용한 수준이며, 하단은 ROE 9.25%, COE 11.5%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도 3000포인트 돌파 이후 3100포인트까지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 해소 기대에 따른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향후 상법개정 법안 통과의 속도와 내용 그리고 추가 대기 법안의 현실화 여부에 따라 코스피는 3100포인트 도달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영증권 김학균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코스피가 2900선을 돌파한 데 대해 “이번 정부에서 상법 개정을 비롯해 주식시장과 관련된 구체적인 아젠다들이 있다 보니 투자자들이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의 추경 편성과 관련해서는 “20조원 이상의 재정 지출은 소비 침체가 장기화한 내수 상황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주식을 부동산에 버금가는 투자의 수단으로 만들겠다”면서 배당 촉진을 위한 제도 개편 및 주가조작 퇴출, 부당이득 환수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새정부의 주가 부양 의지를 확인한 시장은 이날까지 강세를 이어가며 2920선 위에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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