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류정환 네트워크 인프라 센터장, 유영상 대표이사, 임봉호 MNO사업부장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 T타워에서 사이버 침해사고와 관련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투데이신문
왼쪽부터 류정환 네트워크 인프라 센터장, 유영상 대표이사, 임봉호 MNO사업부장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 T타워에서 사이버 침해사고와 관련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김이슬 기자】 SK텔레콤이 해킹 사고에 대한 보상책으로 위약금 전액 면제를 결정하면서 증권사들이 잇따라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일각에선 영업이익 감소뿐 아니라 배당 축소 가능성도 제기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4월 19일부터 오는 7월 14일까지 해지한 고객에게 위약금을 전액 면제하고, 기존 가입자에게 5000억원 규모의 보상 패키지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 향후 5년간 약 7000억원을 정보보호에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보상안 발표 이후 증권사들은 SK텔레콤의 올해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일제히 낮췄다. IBK투자증권 김태현 연구원은 “올해 SK텔레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5.5% 줄어든 9939억원에 그칠 것”이라며 목표주를 7만원에서 6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해킹 사고 이후 주가가 빠르게 회복된 것은 시장에서 위약금 면제가 실제로 시행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7월 14일까지 약정 해지 고객 수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한 추가 조정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 김회재 연구원은 “‘안전한 통신서비스 제공’이라는 주요 계약 위반으로 고객에 대한 위약금 면제 의견을 제시했다”며 올해 매출액 전망치를 기존보다 3.6% 낮춘 17조2160억원, 영업이익 추정치는 29.6% 내린 1조3380억원으로 조정했다.

유진투자증권 역시 영업이익이 약 38.4%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목표가를 기존 대비 약 7% 하향한 5만2000원으로 조정했다.

유진투자증권 이찬영 연구원은 “예상보다 강경한 정부의 입장에 과징금 규모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며 “배당 유지 가능성도 불투명하기 때문에 변수 해소 시점까지는 투자 관망이 적절하다고 판단하며 투자 의견 ‘중립’을 유지한다”고 했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텔레콤 주가는 오후 2시 45분 전 거래일(5만4400원) 대비 0.92% 하락한 5만1700원에 거래 중이다. 위약금 면제 발표가 있었던 지난 4일에도 SK텔레콤 주가가 5.6%(3200원) 하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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