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무더위에 강원 화천 하남면 한 양계장에서 병아리들이 물을 먹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2019년 8월 무더위에 강원 화천 하남면 한 양계장에서 병아리들이 물을 먹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이어지는 폭염으로 가축 폐사와 온열질환자가 급증한 가운데, 정부가 축산 피해 대응 TF를 꾸리고 물 공급·예방 물품 지원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12일 중앙재난안전본부가 발표한 ‘국민 안전관리 일일상황’에 따르면 지난 10일 하루에만 7만8630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 이 중 닭 등 가금류가 7만7535마리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돼지는 1095마리였다.

지난 5월 2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집계된 가축 누적 폐사 수는 총 60만4636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3238마리)보다 무려 11.4배 급증한 수치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날 ‘축산 분야 폭염 대비 추진 상황 긴급 점검 회의’를 열고 가축 피해 현황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현재로선 축산물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지만 피해 증가 속도를 감안해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농협, 지자체, 축산물품질평가원 등과 함께 ‘폭염 대응 가축 피해 최소화 TF’를 구성해 다음 주 초부터 오는 8월 말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TF는 지역별 피해 상황을 실시간 파악해 대응하며 농가의 피해 신고와 애로사항을 접수할 전담 인력을 각 지자체에 지정할 계획이다.

또한 지자체와 지역 농축협의 가용 차량 900여대를 동원해 축사에 물을 공급하고 온도를 낮추기 위한 물살포와 가축 음수 지원도 실시한다. 아울러 차광막, 얼음, 면역증진제 등 폭염 대응 물품도 농가에 제공한다.

폭염은 이날도 계속돼 서쪽 지역과 내륙을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당분간 이 같은 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 10일 기준 가파르게 상승하던 온열질환자 수가 사흘 만에 하루 두 자릿수로 내려가며 잠시 주춤한 양상을 보였다. 전날 기준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는 76명으로 지난 7일(105명) 이후 처음으로 100명 아래로 떨어졌으며 추가 사망자 역시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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