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서 트렌드 코리아 2026 미디어데이 개최
【투데이신문 전세라 기자】 한 해의 트렌드를 앞서 짚어볼 수 있는 <트렌드 코리아 2026>이 내일 공식 출간을 앞두고 미디어데이를 열어 올해의 키워드인 ‘HORSE POWER’를 최초 공개했다.
서울대학교 김난도 명예교수 연구팀이 집필한 이 책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행사에서 처음으로 내년 소비 트렌드 전망을 선보였다. 김 교수는 신간의 부제 ‘AI 대전환의 시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를 소개하며 2026년 상징 동물인 말을 모티브로 한 핵심 키워드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26년을 이끌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로 ▲휴먼인더루프 ▲필코노미 ▲제로클릭 ▲레디코어 ▲AX조직 ▲픽셀라이프 ▲프라이스 디코딩 ▲건강지능 HQ ▲1.5가구 ▲근본이즘을 꼽았다.
첫 번째 ‘휴먼인더루프(Human-in-the-loop)’는 인공지능이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인간이 적어도 한 번은 개입해야 한다는 원칙을 담고 있다. AI를 잘 다루는 능력과 업무의 전문성을 동시에 갖춘 ‘켄타우로스(Centaur)’형 인재가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담겼다.
두 번째 ‘필코노미(Oh, my feelings! The Feelconomy)’는 자신의 기분을 진단·관리하며 전환시키기 위해 재화와 서비스를 구매하는 경제이다. 필코노미는 개인의 기분이 소비의 동인으로 작용하며 사용자의 감성을 만족시키는 감성공학 등 소비자의 기분을 만드는 것이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세 번째 ‘제로클릭(Results on Demand: Zero-Click)’은 사용자가 직접 검색하지 않아도 AI가 먼저 판단하고 제안하는 경험을 가리킨다. 과거 ‘검색하는 인간’에서 ‘제안받는 인간’으로의 전환이 본격화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 경험의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반복되는 루프 설계형 구조로 진화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네 번째 ‘레디코어(Self-directed Preparation: Ready-core)’는 불확실성에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대신 기본적인 대비와 예행연습을 통해 통제하려는 욕구가 강해진 경향을 말한다. 이는 선행 학습에 익숙한 세대의 성향이 반영된 결과로 기업은 소비자의 인생을 함께 설계하는 인생 파트너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다섯 번째 ‘AX조직(Efficient Organizations through AI Transformation)’은 생성형 AI의 확산으로 조직 구조와 문화가 근본적으로 바뀌는 현상이다. 이에 따라 조직 개편은 일상이 되며 다방면의 전통적인 직무가 퇴조할 것임을 암시했다. 이에 따라 다방면의 전문성을 갖춘 ‘파이형(π)’인재가 각광받을 것임을 언급했다.
여섯 번째 ‘픽셀라이프(Pixelated Life)’는 디지털 이미지의 단위인 픽셀처럼 작고 빠른 단위의 소비가 주류가 되는 현상이다. 숏폼 영상이나 팝업스토어를 대표적 사례로 큰 성공보다 작은 성취의 연속이 더 중시된다.
일곱 번째 ‘프라이스 디코딩(Observant Consumers: Price Decoding)’은 가격을 암호 해독하듯 분석하며 구매 결정을 내리는 초합리적 소비자의 등장을 뜻한다. 방대한 정보와 온라인 집단지성이 이러한 태도를 강화하고 있다.
여덟 번째 ‘건강지능 HQ(Widen your Health Intelligence)’는 단순히 수명을 늘리는 차원을 넘어 삶의 질을 높이는 역량으로서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제 건강은 노년층만의 과제가 아니라 2030 세대에게도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아홉 번째 ‘1.5가구(Everyone Is an Island: the 1.5 Households)’는 완전한 독립이나 전통적 가족 형태와는 다른 개인의 자율적 삶에 유연한 연결감을 더한 생활 단위를 일컫는다. 이 가구는 지원 의존형·독립 지향형·시설 활용형 등 다양한 형태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근본이즘(Returning to the Fundamentals)’은 생성과 변화가 일상화된 시대에 오히려 변치 않는 가치와 전통에 대한 갈증이 커지는 현상이다. 박물관, 클래식, 브랜드 헤리티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흐름이 그 예다. 이에 더해 자신이 경험한 적 없는 과거에 대한 사회적 향수인 ‘아네모이아’라는 새로운 개념을 소개하며 “AI 사회일수록 가장 인간적이고 본질적인 것을 탐구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책에 대한 소개를 마치며 김 교수는 “2026년은 인공지능과 관련해 대단히 큰 변곡점이 되는 해다. 이번 책에서 AI가 큰 비중을 차지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며 “당신은 자신만의 가장 나다운 수를 두고 있는가”를 물었다.
관련기사
주요기획: 여대 재학생 4인 인터뷰, [독서가 온다]
좌우명: The pen is mightier than the sword 다른기사 보기
